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1.12 16:05

12월 전국 낙찰가율 67%… 강남3구는 106%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전국 법원경매 낙찰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경매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부동산 대책의 핵심지인 강남3구의 낙찰가율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8537건, 낙찰건수는 3108건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행건수는 지난해 8월과 6월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낮았고, 낙찰건수는 토지 낙찰건수가 크게 줄며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지난달 전국 경매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도 36.4%로, 11월 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8.2 부동산 대책 이전인 7월(42.9%) 이후 6개월 사이 6.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응찰자 수는 3.5명으로 7월(4.2명)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7.0%로 11월보다 8.4%포인트 낮아졌다. 경북 상주 웅진폴리실리콘공장이 감정가 1865억의 17%인 313억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에 영향을 미쳤다. 감정가 1865억은 12월 낙찰물건 총 감정가액(1조2991억원)의 약 14.3%를 차지한다. 웅진폴리실리콘공장을 제외한 낙찰가율은 11월과 비슷한 75.1% 수준이었다.

반면 서울의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373건, 낙찰건수는 157건을 기록했다. 낙찰률은 42.1%, 낙찰가율은 95.9%, 평균 응찰자수는 4.7명으로 전월과 비슷한 인기를 누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연립·다세대, 지방 토지 등을 중심으로 낙찰가율과 거래량이 크게 줄고 있다”며 “부동산의 대책의 핵심인 강남3구 주거시설 경매는 12월 낙찰된 19건 가운데 16건의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으며 평균 낙찰가율도 105.9%를 기록하며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경매시장에서도 서울과 서울이 아닌 곳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며 “서울에서도 강남3구 등 핵심 지역과 외곽 지역의 격차도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