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1.14 10:17

SUV·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내실다지기'에 집중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는 올해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71만6000대로 정하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성장세인 SUV와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을 비롯해 SUV 라인업 부족,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이 겹치며 지난해 68만5555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5%%나 감소한 수치로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판매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는 인센티브 지출 증가 등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달러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 한미 FTA 개정협상 또한 향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SUV 등 신차 투입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고객 대상의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실행,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경쟁력 확보 등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각각 내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한다.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는 전세계 주요 시장별로 상품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해 현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의 권한과 책임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71만6000천대로 정하고 판매·마케팅·상품·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한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SUV를 중심으로 한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상품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킨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엔 코나, 하반기엔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한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을 동시에 선보이며 SUV 제품군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새롭게 선보인 '쇼퍼 어슈어런스(Shopper Assurance)'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가격 투명성 제고, 계약 프로세스 단축,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 3일 이내 환불 보장 등으로 구성된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미국 내 4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올해 1분기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2월 개최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도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슈퍼볼 광고를 시작해 2015년만 제외하고 해마다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슈퍼볼 광고에선 코나를 전면에 내세워 경기를 시청하는 전세계 1억명 이상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내실 다지기의 일환으로 딜러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딜러 성과 인센티브 차별화로 우수 딜러는 적극 육성하는 한편, 부진 딜러는 교육강화 및 시설개선을 통해 판매 역량 및 고객 만족도를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끝으로 현대차는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 된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미래 혁신기술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을 열고 AI·모빌리티·자율주행·스마트시티·로봇 등 미래 핵심분야에 대한 연구 및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2017 CES'에서 자율주행 레벨 5단계 중 4단계를 충족시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실제 도로 환경에서 야간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2018 CES'에서도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핵심전략 및 신기술을 적극 공개했다”며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미래 신기술을 도입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 소속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합산 누적 판매량 2000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지난 1985년 4월 미국에 진출한지 33년 만이며 양사는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891만3440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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