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1.15 13:10
서울 광화문 일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덮여 있다. <사진=환경부>

[뉴스웍스=고종관 의학전문기자] 서울시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정책에 따라 15일 사상 처음으로 출·퇴근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됐다. 이러한 조치는 서울지역 초미세먼지(PM2.5) 평균농도가 0시∼오후4시까지 ‘나쁨(81~150㎍/㎥) 수준을 유지하고, 그 다음날도 계속 ‘나쁨’수준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 정도의 수치라면 호흡기 질환자를 비롯한 노약자에겐 우려할만한 건강 위해요인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미세먼지는 폐까지 들어가 폐 손상은 물론 다른 장기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일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의 입자를 말한다. 머리카락 지름의 7분의 1 정도여서 코털이나 기도점막에서 걸러지지 않는다. 폐포(허파꽈리)에 쌓인 미세먼지는 염증을 일으키거나 장기간 석회화해 산소교환 기능을 떨어뜨린다. 만성폐질환을 유발시켜 호흡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미세먼지 흡입은 노출된 시간과 활동 강도에 비례한다. 따라서 1시간 이상 장시간 외부에서 활동한다면 ‘보통’상태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나쁨(151㎍/㎥~)으로 나뉘다.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에서도 지역마다 편차가 있어 20㎍ 이상 차이가 난다. 주로 도심이 높으므로 서울시가 실시간 발표하는 지역별 대기오염 수치를 참고하는게 좋다.

마스크도 품질에 차이가 있다. 적어도 KF80 이상을 권한다. 평균 마이크로 0.6㎛의 미세입자 80%를 막는다. 이보다 외부활동을 많이 하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KF94이나 96을 권한다. 평균 0.4㎛ 미세먼지를 각각 94%, 99% 차단한다.

마스크를 구입할 때 포장지에 ‘의약외품’과 ‘황사마스크’란 식약처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평균 0.6㎛인 미세먼지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제품에만 인증 표기를 허가한다.

하지만 아직도 마스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녹색건강연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중 4명만 마스크를 사용했다. 그것도 어린이는 3명 정도에 불과했다.

마스크를 쓰는 방법도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승현 교수는 “마스크를 헐렁하게 착용하거나 코 쪽을 느슨하게 하면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다”며 “얼굴에 완전히 밀착해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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