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1.15 18:00

"관련경험 최대한 쌓고 장기적인 계획세워야"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9.9% 기록한 가운데 경제활동이 없는 청년층도 30만명(통계청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앞으로 4년 간 청년층 인구가 단기간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심각한 취업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웍스는 이 같은 청년 실업의 해법으로 ‘해외 취업’을 제시합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해외 취업 성공 수기집’을 바탕으로 막막했던 해외 취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나침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초기 준비와 구직 단계, 그리고 현지 정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요 10개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소개합니다.

Havas Media 정예지 / "복지 선진국 독일로 오세요"

• 목표와 전략의 세분화

• ‘나’의 브랜드화

• 꿈보다는 의지, 의지보다 행동

 

◆ 해외 취업에 도전한 계기

저에게 해외 취업이란 스스로 설정한 미션 같았습니다. 수능에서 해방됐다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서였는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시간만 나면 여행을 다니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몇년에 걸쳐 여러나라를 다니다보니 자연스레 한국을 벗어나 될 수 있는 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그냥 지내면 해외 취업은 동경에 머물러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무작정 1년 휴학을 하고 뉴욕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목적했던 대로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수강을 하고 나니 반년이 남았는데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어떻게해서든 해외에서 경험한 크고 작은 부분들을 더 값지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해외생활이 저를 얼마만큼 변화시켰는지도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설프기만 했던 이력서를 눈에 띄는 곳마다 제출했고, 서류 전형 이후에 연락 온 회사들마다 면접을 보러 다녔습니다. 간절한 바람이 통했던 것인지, 영화 제작사에서 연락이 왔고 소중한 6개월을 현장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교감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경험은 해외 취업에 대한 갈망을 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 독일 취업 준비 과정

짧았지만 강렬했던 해외에서의 체류는 여행의 경험까지 더해져 해외 취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에 불을 지폈습니다. 저는 시크릿 효과를 믿는데, 이 효과가 정말 작용을 하는 것은 그만큼의 간절함과 노력이 항상 동반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한국에서의 취업보다는 해외 취업에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학 재학 시절에도 전공과 관련한 외부 활동은 설사 무급일지라도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왜 아깝게 너의 재능을 페이 없이 낭비하느냐고 걱정의 말씀을 하셨지만,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라도 이 모든 노력이 훗날 해외 취업을 보다 쉽게 실현시킬 블랙카드가 될 것 같았습니다. 처음부터 독일 취업에 성공한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하며 해외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현 회사는 한국에서 잠시 다녔던 마케팅회사와 협력해 일을 했던 광고회사의 독일지사기 때문에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 한국에서의 경험과 해외에서의 경험을 적절히 조합해 면접을 마쳤습니다. 꿈에 그리던 독일에서 그것도 제가 원한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됐으니 1차 셀프 미션은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끝마친 셈입니다.

독일 취업이 순조롭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잘한 어려움은 뒤로하더라도 해외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그리고 나의 꿈을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맨 먼저 자신이 지망하고자 하는 업종에 대한 세분화가 필요했습니다. 전공이 광고와 관련됐기 때문에 이 분야를 중점적으로 찾아봤지만 마케팅, 홍보라는 것 자체가 워낙 광범위해서 그중에서도 마케팅을 할 것인지, 홍보를 할 것인지, 마케팅 중에서도 어떤 마케팅을 할 것인지. 생각보다 취업 세계는 복잡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이 아닌 해외라는 마켓 자체가 생소하고 내가 나고 자란 환경이 아니기때문에 특정 국가에 대한 분석은 필수적이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것이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사회 초년생에게는 불리한 면이 더 클 것 같아 입맛대로 원하는 회사에만 지원하지 않고, 어느 정도 회사의 조건과 회사가 원하는 저의 조건이 맞으면 바로 지원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신분때문에 비자 문제도 걸림돌이 될 것이고, 회사에서 나라는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못 본 채 얼마나 잘 판단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정규직뿐 아니라 인턴 포지션으로도 지원했습니다. 아무래도 정규직보다는 문턱이 낮을 테고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우려했던대로 서류와 면접 전형을 간신히 통과했더라도 안타깝지만 비자 문제에 부딪쳐 무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낙담까진 아니더라도 적잖이 실망하던 찰나 플랜 B로 지원했던 국내 외국계 컨설팅회사와 연이 닿아 일을 시작했습니다. 근무 환경이나 일은 모두 매우 만족스럽고 감사했지만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몇년간의 간절함을 풀지 못한 채 한국에서 일하고 있으니, 마음 한구석에서는 찝찝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그동안 ‘무조건 한국인이 없는 곳으로 가자’라고 생각했던 기준을 조금 바꿔 ‘한국과 관련돼도 외국에서 일할 기회를 찾아보자’로 바꾸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한국인에게 기회가 더 열려 있을 테니까. 즉 타지에 나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 얻게 되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자고 생각을 전환한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무조건 돌진하기보다 계획의 수정과 스스로에 대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나만의 성공 노하우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무턱대고 해외 취업이라는 막연한 목표를 가질 게 아니라 그것을 정말로 실현하고 싶다면, 아주 구체적을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어디서, 무엇을 할지 정하기 이전에 ‘나’라는 주체에 대해 얼만큼 잘 알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아무리 ‘어디’와 ‘무엇’이 정해지고 분석한다해도 ‘나’라는 존재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없다면 취업은 힘들어집니다. 물론 이 삼박자가 동시에 맞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 스스로를 브랜드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취업에 큰 강점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력서에 나와 있는 프로필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예선을 통과한 다음에는 면접에서의 싸움이 불가피합니다.

저의 경우 여행을 많이 했고, 그에 따른 역할과 비중의 대소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직무에서 경험을 많이 한 것을 토대로 저의 아이덴티티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회사들과의 인터뷰에서 그 값어치를 제대로 발휘했습니다. 보고 듣고 느낀 게 축적되다 보니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졌고, 단편적인 자기 소개 대신 스스로를 드라마적으로 묘사하는 데 필요한 소스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발품 팔아가며 얻었던 ‘Theatre Director’의 포지션이, 그리고 그 역할로 링컨센터에서 프리미어 시사회를 준비했던 경험이 취업 성공의 가장 큰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회사가 이 역할을 높게 평가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며 정신적으로 풍부해지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음을 인정했기 때문에 저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시야가 넓고 경험이 많은 사람’을 저의 브랜드로 정했고, 이를 면접 시 충분히 활용하고자 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거듭 강조해 이야기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국내 취업 준비 과정도 지옥에 비유될 정도로 험난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취업 준비가 힘들어 해외 취업을 생각하는 것은 도피라는 점을 시사하고 싶어 자기와의 싸움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어딜 가든 쉬운 취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취업은 지금껏 살아온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국내 취업 준비보다 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업종보다는 일하고자 하는 지역을 먼저 선택했기 때문에 유럽 위주로 취업자리를 알아봤습니다. 유럽에서도 어렴풋하게나마 배웠던 독일어의 메리트를 활용할 수 있을까 싶어 독일로 설정한 후 회사들을 알아봤는데 그 과정에서 KOTRA가 주는 정보들이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우선 KOTRA 자체가 지역별로 나누어져 활동하기 때문에 국가를 먼저 선정했을 경우 그 국가에 관한 정보를 구체화하기 수월했습니다. 독일행을 결정한 후 첫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12월에 열린 KOTRA 취업설명회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넷에서 겨우 얻은 정보들보다 현지에서 직접 듣는 정보는 독일에 대한 이해를 더 쉽게 했고 독일 취업 시장에 대한 윤곽을 선명하게 그려줬습니다. 이를 토대로 제가 구직 시 해왔던 인턴십 등의 경험을 베이스로 광고회사의 AE(Account Executive)라는 포지션을 노렸고, 결과적으로 현재 2년째 같은 재직하고 있습니다. AE라는 포지션 자체가 클 라이언트와의 관계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내부적으로도 팀원들과 데일리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고 이를 다시 로컬 마켓에 전달하는 일의 연속입니다.

◆ 입사 후 적응 방법과 극복 과정

제가 다니는 프랑크푸르트 Havas Media는 유럽의 허브 지사기 때문에 유럽의 28개국을 핸들링하며 소속된 유럽 현대/기아의 퍼포먼스 상황을 다시 프랑크푸르트 현대/기아사에 브리핑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종 모델별로 캠페인을 각국에서 유치하고자 할 때, 미디어 플래닝이 필요한데 각 나라의 로컬팀과 로컬 현대/기아사가 내놓은 전략안을 우리 쪽에 전달하면 그들이 세운 전략이 연초에 컨펌되었던 최초 드래프트안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분석하고, 결점은 보완하면서 적은 예산으로 큰 아웃풋을 기대할 수 있게끔 플래닝을 수정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절하게 수정한 프레젠테이션과 플래닝을 유럽 허브 본사에 제출하면 클라 이언트가 최종 컨펌을 하고, 로컬 마켓들은 제안한 캠페인을 본사의 예산을 지원받아 집행,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물론 캠페인이 끝나더라도 플래닝했던 퍼포먼스 값과 실 제 수행 결과물의 비교 분석 등 리포트 검토는 추후의 다른 캠페인 전략 수립 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기때문에 필수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일을 두고도 처음에는 오히려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일을 잘해서가 아니라 업무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전혀 없으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그른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어서 스트레스가 적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실은 더 큰 이유가 있으니 바로 독일에 정착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한국을 떠나 지원했던 회사에서, 계약 조건이 들은 것과 달라 그 부분을 해결하느라 고역을 치른 일부터(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 선택을 함에 더욱 신중해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생각), 그토록 원하던 Havas Media에 취직이 되었음에도 집을 구하지 못해 겪은 어려움 등등 정착하기까지 꽤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독일에 처음 온 것을 잘 이해해주고 도와주려 했던 회사 동료들 덕분에 힘들었지만 무사히 집을 구하고 독일 생활에 적응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독일 생활에 조금 익숙해지니 이제는 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꽤 괴롭혔습니다. 어느새 몇 개월이 지나자 제 업무에 대해 셀프 평가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에 불이 다 꺼진 사무실에 혼자 남아 공부하고 분석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어떻게 정착한 독일인데’라는 마음때문이었는지 회사에서 실수하는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어딜가나 맡은 업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불문율이기에 행여나 상사에게 실수를 지적받지는 않을까, 기우였지만 당시 부서에서 유일한 동양인으로서 업무 효율이 떨어지면 얕보진 않을까 등등 별별 생각이 저의 정신과 몸을 고달프게 했습니다. 게다가 그간 독일 취업을 하려 했던 노력의 고달픔과 현재 내 뜻대로 업무 효율이 안 오르는 상황이 겹치면서, 그렇다고 이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었기에 다른 사람의 탓을 할 수도 없는 경우라 거의 매일을 울면서 보냈습니다.

입사 2년을 바라보는 지금, 이런 노력을 회사가 알아준 것인지는 모르지만 곧 프로모션을 앞두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서의 부장과 이사와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저에게 회사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힘든 점과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 무엇인지 등을 물어 솔직하게 말을 했는데, 이것이 직원 업무 평가의 자리였다고 했습니다. 입사하고 나서도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을 못 이기고 회사에 남아 꾸역꾸역 이해하려 하고, 나름 발전 혹은 성장된 모습을 보이고, 이제는 제 뒤로도 신입직원들이 들어와 새 직원들을 트레이닝하는 모습을 참작해 제게 프로모션을 제안한 것입니다. 그 날 또 집에 가서 울었습니다. 2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나름대로 내가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이 타지에서 잘 적응하고 있구나, 스무살에 막연하게 꿈꿨던 그 꿈에서 지금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연봉에 관해 말하자면,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긴합니다. 독일은 연봉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상당하기 때문에, 세전의 값만 듣고 기대했다가는 첫 달 월급을 받고 적잖게 실망할 수가 있습니다. 현재 저의 계약서에는 3만3000유로가 연봉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는 세전 금액인데 세후 들어오는 월급은 대략 2000유로로 한화로 환산하면 250만원 정도되는 금액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이 정도의 월급도 안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자취를 하는 입장에서 월세와 공과금 등을 내면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복지면에서는 감히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 있고, 실제로 독일에서 교육 부분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면, 노후까지 독일에서 보낼 예정이라면 합리적인 세금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아쉬움을 상쇄할 만큼 저는 아직도 이곳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독일에서 지내기 위해서는 독일어를 어느 정도 원어민 수준으로 해야 할텐데…. 이 게으름도 어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만 먹지 말고. 돌이켜보면 만 약 그 어려웠던 초창기 때 현실에 불만까지 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 갔다면, 지금쯤 후회하고 다시 해외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겁쟁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몇년 후에 나를 돌아 봤을 때 ‘잘 참아왔구나, 잘 지내왔구나’하고 자신을 칭찬할 수 있도록 2년 전 독일행 비행기 안에서의 설렘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 해외 취업 희망자들에게

해외 취업은 단순히 타지에서, 타지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을 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나아가 가고자하는 나라에 대한 문화 이해, 언어, 의식주 해결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절대로 한국 도피의 개념으로 해외 취업을 생각해선 안됩니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조언을 드린다면, 해외 취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재학 중에 혹은 기회가 닿았을 때 외국계 회사와 국내 회사에서의 경험을 적절하게 맞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업종을 먼저 선택할 경우에 세일즈, 재무회계, 경영관리 등과 같이 큰 섹터를 잡을 수도 있고 미주, 유럽, 동남아 등 구체적인 지역을 먼저 설정한 후 업종을 구체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별로 적용되는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선후 관계를 명확히 하긴 어렵지만 둘 중 하나라도 뚜렷하게 카테고리를 정해 분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굵직한 업종 줄기를 설정하고 그와 관련된 경험을 통일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건물을 설계할 때 건축 도면을 먼저 그리는 것과 같이 아주 견고한 전략을 세우고 거기에 의지를 더한다면 해외 취업을 꿈꾸는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스스로가 큰 시행착오를 겪었던 만큼 현재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저의 경우보다 더 수월히, 안정적으로 보다 나은 첫발을 디뎠으면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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