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1.15 16:30
질병관리본부는 우리국민의 호두 잣 현미 우유 등의 섭취가 WHO 권장치에 비해 모자른다고 평가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우리 국민이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호두와 잣 그리고 채소 등은 멀리하고, 콜라나 소시지 등은 즐겨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식습관의 교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질병관리본부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연구는 만성질환 발병과 직결된 13가지 음식의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권고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조사한 결과다. WHO가 섭취를 권장하는 음식은 과일과 채소 등 9가지이며, 적게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는 음식은 가공육(소시지)과 가당음료(콜라) 등 4가지다. 

분석결과 한국인의 견과류, 씨앗류, 칼슘 등 섭취량은 WHO가 권장하는 섭취량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정하지 않은 현미나 잡곡과 같은 거친 음식은 남성이 하루에 17.6g, 여성이 16.5g을 섭취해 WHO의 권고치(100~150g)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우유의 경우 WHO의 권고치는 하루 350~520g이었지만, 남성의 경우 53.3g, 여성은 54.7g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면 햄·소시지 등 가공육류 하루평균 섭취량은 남성 8.7g, 여성 6.5g으로 WHO의 권고치인 0~4g보다 높았다. 콜라·사이다와 같이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의 경우 남성은 하루 평균 299.2g, 여성 208.8g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권고치인 0~5g을 무색하게 만드는 수치였다. WHO가 하루 평균 18~27g을 먹도록 권장하고 있는 소고기 등 붉은 육류는 남성이 74.8g, 여성이 46.7g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가지 식품 중 한국인이 WHO가 권장하는 섭취량을 지키고 있는 음식은 식이섬유와 등푸른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 그리고 콩·옥수수 등 식물성 기름의 다가불포화지방산 등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 오경원 과장은 “조사결과 만성질환질병 발병에 기여하는 13개 식품과 영양소의 섭취량은 식이섬유와 해산물을 통한 오메가-3 지방산만이 적절했다”며 “적색육, 가공육, 가당음료 등의 섭취 행태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이요인은 흡연·음주보다도 만성질환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만큼, 이러한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5~74세 성인 4만1656명의 식습관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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