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1.16 14:00

군산공장 철수설도 정면 반박…"경영정상화 위해 노력중"

한국지엠의 부평2공장에서 생산된 올뉴말리부가 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신차 적기 출시와 생산에 실패하며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지엠이 최근 불거진 ‘1조원 투자 요구설’을 전면 부인했다.

16일 한국일보는 “미국 지엠 본사의 배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우리정부에 한국지엠 신차 배정을 조건으로 1조원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위기에 빠진 한국지엠을 살리기 위해 들어가는 공장증설 등 투자금액 일부를 정부에서 부담해달라는 것이다. 더불어 이 매체는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배리 앵글 사장이 국내에 들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보도는 추측성일뿐 사실과 다르다”며 “이미 산업부 측에서도 부인하는 자료를 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배리 앵글 사장은 지난해 연말 방한 한 뒤 노조 관계자, 청와대 관계자, 산업부 관계자 등을 비공개로 만난 뒤 돌아갔다. 하지만 배리 앵글 사장이 우리 정부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요청했다는 보도 내용과는 달리 올해 임단협 일정,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을 뿐이라는 게 한국지엠의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경영 정상화 일환으로 올해 임단협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구조조정이나 철수설들은 수년 전부터 계속돼왔으나 회사 차원에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 보도된 군산공장 철수설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누적적자 약 2조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9월엔 사상 최초로 쌍용차에 밀려 내수 4위에 그쳤을 만큼 경영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부평공장 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65명을 해고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또 다시 ‘철수설’에 휘말린 상황이다.

한국지엠이 이 같은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한국지엠이 당장 짐을 싸서 한국을 떠나지는 않더라도 서서히 몸집을 줄여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지엠은 올해가 가장 위험하다고 본다”며 “특히 군산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약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경쟁력 갖춘 신차가 없어 고사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올 뉴 크루즈와 올란도 단 두종 뿐이다. 이 마저도 제대로 팔리지 않아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각각 1만554대와 8067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지엠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군산공장의 문을 닫는다면 군산경제는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