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1.18 06:01

국고보조금 1200만원 받으면 실구매가 2800만원대

쉐보레 볼트EV(왼쪽)와 현대차 코나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올해 전기차 국고보조금이 1회 충전시 최대주행거리에 따라 차종별로 차등 지급된다. 이에 따라 쉐보레 볼트EV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가장 많은 12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올 상반기 전기차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승용 전기차에 일괄 지급되어오던 1400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최대 1200만원 이내로 축소된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18개 차종 중 최대 지원금을 받는 차종은 단 6종 뿐이다.

최대 지원금인 1200만원을 받는 전기차종은 쉐보레 볼트EV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해 기아차 니로EV, 테슬라 모델S 75D, 90D, 100D 등이다. 이 중 니로EV는 7월 출시 예정이고 테슬라 모델S는 물량확보와 비싼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올 상반기 전기차 시장은 볼트EV와 코나 일렉트릭의 2파전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1회 충전 시 최대주행거리 383km에 이르는 쉐보레 볼트EV는 국고보조금 1200만원과 지자체별 평균 지방보조금인 600만원을 함께 받으면 2758만원(LT 트림 기준)에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출시된 볼트EV는 12월까지 9개월 간 단 563대 밖에 판매되지 못했다. 미국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는 볼트EV가 현지서 큰 인기를 얻어 국내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쉐보레는 올해 도입 물량을 작년보다 대폭 늘어난 5000여대 수준으로 확보하고 연중 순차 출고할 계획이다.

볼트EV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 모델S를 꺾고 미국 전기차 시장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한 자전기차 대표모델이다. 국내서도 지난해 출시 당시 사전계약 개시 2시간 만에 판매물량이 모두 동나기도 했다.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볼트EV는 고강성 경량 차체에 60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해 최대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속 100km까지 7초 이내에 주파하는 강력한 동력성능이 무기다. 또 크루즈컨트롤, 전방충돌경고장치, 자동 긴급제동시스템, 차선이탈경고‧차선유지보조시스템 등 각종 안전‧편의사양과 자동주차 기능도 갖춰 상품성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MPV(다목적레저용 차) 형태로 실내공간을 최대한 넓혀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이에 맞서는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소형SUV 열풍을 등에 업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4월 출시 예정인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시 최대주행거리 390km을 확보해 볼트EV와 동일한 수준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고객의 사용 패턴을 반영해 64kWh 배터리(1회 충전에 390Km 이상 주행 가능)가 탑재된 항속형 모델과 39.2kWh(1회 충전에 240Km 이상 주행 가능) 배터리가 탑재된 도심형 모델을 선택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도심형 모델을 고를 경우 보조금 혜택은 다소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코나 일렉트릭 항속형 모델은 국고 보조금 1200만원과 평균 지방보조금 600만원을 받았을 경우 약 2800~3000만원 사이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트EV와 동일하거나 소폭 높은 가격대다.

코나 일렉트릭 역시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등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이 기본 적용되고 상위 트림은 후측방충돌경고와 후방교차충돌경고 장치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신 전기차들은 진화를 거듭해 글로벌 수준의 최대주행거리를 확보했다”면서도 “차량의 상품성이 확보된 만큼 이제 중요한 건 충전소 등 인프라 확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국내 충전소 수는 급속 1801개, 완속 1103개 등 2904개 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주유소 수 1만1777개에 비하면 아직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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