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1.18 10:57
<사진=YTN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평창 올림픽 개막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논란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당사자인 여자 아이스하키 감독과 선수들은 불안감과 억울함을 감출 수 없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제안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7일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실무 회의에서 확정됐다. 

결정 이후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우리 측 감독이 전권을 갖고 최종 출전 선수를 선발한다는 부분에 대해 저희가 수석 대표 접촉을 통해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역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단일팀은 평화올림픽 구성의 일부분"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며 북측도 이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발표했다. 

<사진=YTN방송캡처>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인 새라 머리는 "올림픽이 임박한 시점에서 아무런 사전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단일팀 얘기가 나온 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올림픽이 임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추가될 경우 조직력에 위험이 될 수 있고 (북한 선수에게) 대표팀 시스템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 나 역시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전력에 대해 "2~3명 정도는 우리팀에 도움이 될만한 수준이지만 그나마 우리 1~3라인 정도에 들어올 만한 선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머리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선수들의 박탈감과 사기 저하다. 그는 "늦게 합류한 북한 선수에게 자리를 뺏기는 선수들은 박탈감으로 사기가 꺾일 것"이라면서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우리 선수를 먼저 챙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내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몇몇 선수들도 "왜 우리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지 어이없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 온 건 우리다. 어떻게 정부가 한마디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단일팀을 진행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한편, 파견될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최대 8명 정도로 관측된다. 

단일팀 구성 최종 방안은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주재 남북 간 회의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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