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1.18 17:54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숙면이 체중감량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17일(현지시간)자로 실린 미국 노스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숙면을 취한 사람은 평소보다 당분 섭취가 줄고 식욕 절제 능력도 향상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불면증 등을 이유로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이하였다. 하지만 연구진이 제공한 ‘숙면을 취하는 법’ 강의를 들은 뒤 참여자들의 수면시간은 평균 52분에서 1시간 반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그들의 식습관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예전보다 하루 평균 10g(38칼로리)의 설탕을 덜 섭취하게 된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로리 라이트 교수(영양학)는 “장기적으로 봤을때 매일 38칼로리를 덜 섭취하게 된다면 체중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숙면으로 얻은 활력이 운동이나 가벼운 산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활동량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다른 수면전문가는 수면부족이 식욕과 절제능력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했다.

남가주 케크대학 라이쿠마 다스굽타 교수(의대)는 “숙면을 취하지 못한 사람은 배가 고플 때 분비되는 공복 호르몬(그렐린, Ghrelin)에 의해 식욕이 왕성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사람은 절제능력도 평소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식사량 조절이 힘들어진다”며 "이는 과식으로 이어져 비만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라이트 교수팀은 불면증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절반의 참가자에게 1대1 수면개선프로그램을 45분 동안 제공했고, 나머지 절반은 대조군으로 평상시 생활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연구결과 수면교정강의를 받은 그룹 중 90%에게 수면시간 증가와 식습관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에선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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