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8.01.20 08:02

주거지 임대비용·의료비 매우높아 주의…계약서 서명전 꼼꼼히 따져야

코트라는(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해외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한눈에 보는 해외 25개국 취업정보’를 발간했다. 국내 청년 취업난의 해법을 해외서 찾겠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한눈에 보는 해외 25개국 취업정보에는 국가별, 한국인취업자 근로 현황, 직종별 임금수준, 기업정보, 비자 및 요구사항, 무역관이 꼽은 유망취업업종, 업종별 인재상 등이 담겨있다. 뉴스웍스는 이 중 주요 10개국을 뽑아 해외 취업을 원하는 청년 구직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한다.

<그래픽=코트라>

취업 후 다른 글로벌기업 이직 수월 …전공자 아니라면 금융업은 ‘그림의 떡’

[뉴스웍스=박경보기자]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중심지로 약 600여개의 글로벌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다국적기업이 모여 있다. 이 때문에 고객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직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우리나라 청년들에게는 취업의 문이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근무 경험을 쌓으면 다른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다. 또 노동시장이 유연해 이직이 매우 활발하기 때문에 장기 근무에 대한 부담이 적다.

하지만 주거지 임대비용과 의료비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급여조건을 충분히 감안해 협의하고 건강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또 고위간부급이 아니라면 급여 외의 보너스나 복지는 드물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의 노동법은 해고, 퇴사, 퇴직급여 등 세부 사항은 근로자와 고용주 간의 계약 내용에 기반을 두고 있어 계약서 서명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소지한 비자 종류에 따라 고용주가 반드시 제공해야하는 혜택이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 노동부 웹사이트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취업 비자는 EP, SP, WP 등 3종이며 이중 SP와 WP를 가진 고용인은 고용주로부터 의료보험을 필수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 해외인력 고용 할당과 고용 부담금도 적용된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유망직종으로는 일반‧숙박서비스업과 금융업이다. 싱가포르는 전반적으로 서비스 산업 인력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호텔과 항공승무원은 일반적으로 전문 경력을 요구하지 않아 기회가 많다. 싱가포르 서비스업종에 취업하려면 영어능력은 필수로 갖추고 제3의 외국어 능력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제3의 외국어 어학 시험 점수 보유자들은 이력서에 기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호텔의 경우 대체로 한국인 채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유사업종에서 2~3년 가량의 경력을 쌓는 것이 좋다.

싱가포르는 일찍부터 ‘금융의 메카’로 자리 잡은 국가이기 때문에 많은 국내 구직자들이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은 “금융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면 금융권 취업은 사실상 힘들다”며 막연한 생각을 경계했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핀테크 분야의 앱개발자나 UX‧UI 디자이너들은 도전해볼 만 하다.

또 금융분야 전공자가 싱가포르 금융업을 두드린다면 동종업계의 인적 네트워킹을 구축해야한다. 싱가포르는 대부분 공채가 아닌 상시 채용으로 내부 추천을 통해 인력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의 오프라인 네트워킹 자리에 참석하거나 글로벌 인맥사이트에서 선배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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