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1.23 06:00

SUV·친환경차 대세...현대·기아 7종, 쌍용·한국지엠·르노삼성 1종씩

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렉스턴 스포츠의 신차발표회에서 쌍용차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는 지난해 대비 1.4% 줄어든 41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수와 수출 모두 각각 1.9%, 1.5%씩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차 출시’가 최선의 해법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완성차 5개사는 총 10종의 신차를 쏟아낼 전망이다.

특히 올해 완성차5개사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차와 SUV를 대거 내놓는다. 이달 쌍용차의 픽업 SUV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된 것을 시작으로 현대차 싼타페와 한국지엠 에퀴녹스가 중형 SUV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넥쏘, 코나 일렉트릭, 니로EV 등 친환경차 3종을 올해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반면 르노삼성은 소형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를 투입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인 2018년 출시 예정 신차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차는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다. 지난 9일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는 예약 판매 15일 만에 무려 5500대 계약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쌍용차의 주력모델인 티볼리가 기록했던 출시 첫 달 4200여대를 큰 폭으로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기존 대형 SUV G4 렉스턴의 디자인과 차체를 물려받고 1011ℓ에 이르는 적재함을 탑재한 픽업형 SUV다. 렉스턴 스포츠의 최대 장점은 ‘가격 경쟁력’으로 꼽힌다. 최저가 2320만원(와일드 트림)의 렉스턴 스포츠는 기존 G4 렉스턴의 최저가인 3350만원에 비해 약 1000만원이나 저렴해 중형 SUV 시장에서 싼타페‧쏘렌토‧QM6 등과 경쟁하게 된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 K3(위)와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사진=현대기아자동차>

이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8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세계 첫 공개된 현대차 벨로스터와 기아차 K3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신형 벨로스터는 당초 이달 중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으면 내달 중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벨로스터는 기존 벨로스터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카파 1.4 가솔린 터보와 감마 1.6 가솔린 터보 엔진 등 총 2개의 모델 라인업이 출시될 예정이다. 두 모델 모두 7단 DCT가 결합된다.

기아차의 K3도 디자인이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공개된 이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으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6년 만에 풀체인지(세대변경)된 신형 K3는 역동적 디자인에 볼륨감을 더한 디자인, 실용적인 실내공간, 한층 진화된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이 특징이다. 특히 전 세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디자인이 개선되면서 젊은 세대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이 밖에 플래그십 대형 세단인 K9의 풀체인지 모델도 올해 내놓을 예정이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쉐보레 에퀴녹스, 현대자동차 싼타페(구형), 르노삼성자동차 QM6., 기아자동차 더뉴쏘렌토.<그래픽=뉴스웍스>

이어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현대차 싼타페 TM과 한국지엠 에퀴녹스가 중형 SUV 시장에서 격돌한다. 6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싼타페 TM은 현대차의 디자인 코드인 캐스케이딩 그릴과 코나에서 선보였던 분리형 헤드라이트가 적용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맞서는 한국지엠의 에퀴녹스도 올 상반기 중 국내 출시가 확정됐다. 국내 여건 상 전량 미국 공장에서 수입되는 에퀴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매년 20만대 이상씩 판매되는 검증된 차종이기 때문에 한국지엠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처럼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현대차 싼타페 TM, 한국지엠 에퀴녹스가 연달아 투입되며 기아차 쏘렌토가 독식하고 있던 기존 중형 SUV 시장에 큰 폭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마련된 현대차 전시 부스에서 안내 직원이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방문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외에도 친환경차도 올해 신차의 주요 핵심 포인트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올해 1분기 중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에서 첫 공개된 현대차의 넥쏘는 항속거리 590km 이상을 확보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특히 대중메이커 최고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2 수준(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를 구현해 현대차의 미래차 기술력이 한데 결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차의 니로 EV도 올해 친환경 신차의 기대주다. 벌써 예약판매를 시작한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시 최대주행거리가 390Km에 육박해 최대 국고보조금인 1200만원을 확보했다. 역시 비슷한 최대주행거리를 달성한 기아차의 니로EV는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특히 차체가 코나보다 훨씬 넓어 패밀리카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상반기 출시할 소형 해치백 '클리오' <사진출처=르노자동차 홈페이지>

이 밖에 르노삼성은 르노 본사로부터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 올 상반기에 내놓는다. QM3처럼 프랑스 본사에서 수입해 들여오는 클리오는 현행 3세대까지 전세계 시장에서 무려 1300만대 가량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클리오가 중형급 이상이 많이 팔리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르노 본사가 클리오 4세대 모델을 공개한다는 소문은 일축했다. 이번 파리모터쇼에는 4세대 콘셉트카가 발표된 뒤 최소 수년 뒤 양산 모델이 출시될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르노삼성의 ‘노후 차종’인 SM3, SM5, SM7 모델의 후속 모델 투입 계획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SM3의 후속으로 기대를 모았던 ‘메간’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회사인 르노의 라인업은 SUV, RV, 해치백 등이 대부분”이라며 “세단 위주의 국내 시장을 고려할 때 SM3, SM5, SM7은 후속으로 들여올 만한 모델이 없어 사실상 수년 내 단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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