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1.26 18:00

美 대북선제공격은 위험

<사진=헨리 키신저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헨리 키신저(95) 전 국무장관이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선제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북핵 6자회담 재개, 미·중 간 별도 채널 가동 등이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최선의 경로라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가 '미국의 국가안보 전략'을 주제로 연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러시아 국경 지역에서의 미국의 일방적인 전쟁은 매우 걱정스럽다. 세계의 상당한 부분, 최소한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받지못하기 때문이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독자적인 대북 선제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정치적 결과에 대해 숙고하지 않고 추상적인 군사 계획에만 의존한다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세계 1차 대전을 시작한 어떤 지도자들도 그것이 초래할 결과를 알았다면 전쟁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전략이 북한의 핵 야욕을 억제하는데 일부 효과를 발휘했지만 핵무기 확대를 멈추는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권 유지를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를 보유한 만큼 그것을 포기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대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 회담을 재개해 합의를 이루고, 만약 이것이 실패하면 미·중 간 별도 채널을 가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무기 개발의 시간을 버는 것만 도와줬던 과거 협상의 실수를 반복하면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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