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09 11:42

신동빈 회장 지배력 강화 위해...양사간 사업협력도 확대

일본롯데는 한국 롯데제과와의 사업협력 강화차원에서 롯데제과 지분 7.9%(11만2775주)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고 9일 공시했다.

공개매수기간은 이달말까지로, 주당 매수가격은 230만원이며 총 예정매수금액은 최대 2594억원이다. 공개매수 대리인은 삼성증권이다.

앞서 일본 롯데는 지난 4일에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365주)를 매수한 바 있다. 공개매수 예정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경우 롯데제과 지분 중 최대 10%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본 사업의 핵심인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 지분을 대규모로 확보한 것은 한국과 일본의 ‘원리더’인 신동빈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롯데그룹 핵심 순환출자 고리 중 하나다. 현재 롯데제과 지분은 롯데알미늄이 15.29%로 가장 많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78%(12만4850주)로 2대 주주이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6.83%,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3.96%(5만6237주)를 갖고 있다.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은 10.79%로 신 회장을 앞서기 때문에 신 회장이 롯데제과의 지배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일본 롯데가 추가로 공개 매입하는 지분 등을 포함하면 신동빈 회장은 약 34%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함께 이번 지분 매수를 통해 일본 롯데는 한국 롯데제과와 사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양사는 제과분야에서 협력강화를 바탕으로 사업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롯데제과의 폭넓은 해외 유통망과 일본 롯데의 신제품 개발능력이 결합할 경우 매우 높은 시너지가 기대되며 보다 다양한 국가로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신 회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계 제과시장에서 한·일 롯데제과 두 회사의 순위는 30위 정도이지만 합쳐서 생각하면 7~8위 정도가 될 것”이라며 해외시장에서 많이 협력해왔고 시너지도 있었다"며 "세계 제과시장에서 두 회사의 순위는 30위 정도이지만, 합쳐서 생각하면 7~8위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일본에서 롯데의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니혼게이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 회사인 롯데호텔을 내년 상반기 중에 한국 증시에 상장시킨 후 일본 롯데 상장을 검토하겠다”며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에 노출되는 것이 기업의 체질 강화와 지배 구조 확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상장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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