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꼴찌탈출 위해 '신차' 절실한데…"후속계획 없다"
르노삼성, 꼴찌탈출 위해 '신차' 절실한데…"후속계획 없다"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8.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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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3종으로 9년째 버텨… 올해 국내출시 '클리오'도 6년전 모델
지난 2010~2011년 출시된 후 후속 투입 계획이 없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5(위쪽부터), SM7, SM3.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 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판매 부진 극복을 위한 해법은 ‘신차’ 뿐이지만 소형 해치백 ‘클리오’ 말곤 이렇다 할 소식이 없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불과 10만537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면서 완성차5개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0만대를 간신히 넘어서는 지난해 실적은 전년(11만1101대) 대비 9.5% 급감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10년 15만5696대를 판매해 최대 실적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64.5%나 주저앉은 기록이다. 르노삼성차는 2010년 당시 SM시리즈를 내세워 업계 3위로 올라섰지만 현재는 4위 쌍용차(10만6677대)보다도 6000여대나 뒤처진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를 앞세워 14년 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르노삼성차와 온도차가 크다.

르노삼성차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2010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부진의 이유는 명확히 드러난다. 당시 르노삼성차는 신차인 3세대 SM5(2010년 5월 출시)와 SM3(2009년 7월)가 각각 7만7381대와 5만9498대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다. 당시 두 차종은 신차효과에 힘입어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26.8%와 29.6% 씩 크게 늘었다. 특히 SM5는 내수시장 총 판매순위 4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다시 2018년 현재로 돌아오면 2010년에 팔리던 SM5와 SM7이 아직도 그대로 팔리고 있다. 특히 2010년 당시 SM5와 경쟁했던 현대차 YF쏘나타와 기아차 1세대 K5는 이미 세대변경(풀체인지)는 물론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까지 거쳤다. 노후화된 모델에 신차 투입이 늦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SM5와 SM3의 지난해 내수 판매 실적은 각각 7247대와 5199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SM5가 가격을 준중형급으로 내리고 고급옵션을 추가해 선전했지만 연간 판매량은 쏘나타의 한 달 판매량 수준이다.

똑같은 ‘사골’모델인 SM7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11년 8월 출시된 후 현행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SM7은 출시 직후 4000대의 사전계약을 올리기도 했던 인기 차종이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현재 한달 500대 내외로 팔리며 명맥만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현행 SM7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SM6임에도 르노삼성차는 여전히 구형 SM7을 유지하며 ‘대형세단’으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르노삼성차는 SM3과 SM5, SM7의 후속 모델을 현재로선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제조사인 르노의 라인업은 대부분 해치백‧SUV 모델이기 때문에 더 이상 국내에 들여올 세단이 없다. 르노삼성차 관계자에 따르면 기대를 모았던 메간(SM3 대응 모델)과 에스파스(미니밴)의 투입계획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신차인 QM6와 SM6는 지난해 각각 2만7837대와 3만9389대가 팔렸다. 하지만 이 마저도 신차효과가 떨어지면서 SM6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1.5%나 급감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4세대 모델을 르노 본사에서 들여온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2년 출시 후 6년이 지난 현재, 후속 모델로 풀체인지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자동차 매체 오토프레스에 따르면 5세대 클리오는 올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현실화 된다면 또 다시 르노삼성차는 철지난 구형 모델을 판매하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르노삼성차의 판매 회복을 위한 유일한 길은 ‘경쟁력 갖춘 신차의 출시’라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클리오는 이미 지난해에 들어왔어야 하는 차”라며 “제대로 된 신차가 없으면 점유율은 내려가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르노삼성은 신차 출시와 관련해 본사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며 “신차를 지속 투입해 소비자와 궁합을 맞춰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르노삼성차는 아직 현행모델의 상품성과 수익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내수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만대가 넘게 생산한 닛산 로그를 중심으로 수출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 수익성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SM6를 제외한 SM시리즈도 여전히 높은 상품성을 갖고 있고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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