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1.30 09:10
지난 29일 JTBC뉴스룸에 출연 자신의 성추행 피해사실을 폭로하고 있는 서지현 검사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전 세계적으로 자신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meeto(미투)'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현직 검사가 법무부 고위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 JTBC뉴스룸에는 서지현 검사(창원지검 통영지청)가 나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

서 검사는 이날 방송에서 지난 2010년 서울북부지검에 근무할 당시 있었던 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서 검사는 당시 장례식장에서 당했던 일이라며 "(안 모 검사가)바로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사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여전히 떠올리기는 굉장히 힘든 기억"이라며 "옆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시간 동안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이어 "바로 옆자리에 법무부장관이 앉아 있었다"며 "주위에 검사들도 많았고 또 바로 옆에 법무부 장관까지 있는 상황이라서 몸을 피하면서 그 손을 피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제가 그 자리에서 대놓고 항의를 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장례식장에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있었고 옆에 법무부 장관까지 앉아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돼 환각을 느끼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성추행)이 상당시간 지속됐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그 동안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성추행이 있은지) 한 두달 지난 후 임은정 검사가 사실 이것을 몇 번 게시판에 쓴 적이 있다. 또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을 하기도 했다"며 "사실 2010년도 당시는 지금하고 또 분위기가 달라서 이런 성추행 이야기를 꺼내기 굉장히 어려운 분위기였다. 그리고 또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이야기를 공론화하는 것이 제가 몸담고 있는 검찰 조직에 누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사회에서 이런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오히려 피해자에게 2차, 3차 피해가 가해지지 않냐. 그런 것을 걱정하였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임은정 검사에게 연락을 받았었다. 하지만 임은정 검사를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될지 좋을지 몰라서 당시 제가 모시고 있던 간부들과 의논을 했다"며 "그런데 당시만 해도 제가 고소를 하거나 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그러면 '간부급을 통해서 사과를 받아주겠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임은정 검사에게 '저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을 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 후로 어떤 사과나 연락은 받지 못했다"며 "당시 그 연락을 해 주겠다고 한 검사에게 최근 연락을 해는데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 검사가 성추행의 가해자로 지목한 법무부 고위간부는 최근 돈봉투 사건에 연루돼 사직서를 제출한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국장은 이와 관련 “그 일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받은 일은 없으며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이날 방송에 앞서 검찰 내부게시판에 해당 사실을 폭로해 파문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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