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1.30 14:29
옥스포드 나노폴사의 미니온(minION)<사진=옥스포드 나노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앞으로 연구소가 아닌 집에서 내가 걸리기 쉬운 암 등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학술지 ‘네이쳐 바이오테크놀로지’는 29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업체가 개발한 손바닥 크기의 유전체분석기기를 소개했다.

옥스포드 나노폴사가 개발한 미니온(minION)은 인간유전자를 99.5%의 정확도로 분석할 수 있어 현존하는 유전체분석기기 중 가장 완벽한 유전자지도를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미니온은 유전자의 길이가 길어 연구가 불가능했던 ‘긴 사슬 DNA염기’도 해석이 가능하다. 미니온은 긴 사슬 DNA염기를 잘게 쪼개 분석한 뒤 이를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암, 노화 등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사용자는 미니온을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에 연결해 테스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옥스포드 나노폴사는 미니온의 가격을 1000달러로 책정했다.

미니온의 성능테스트를 진행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산타크루즈(UC) 미튼 자인 교수(유전체분석학)는 “긴 사슬 유전자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은 이 기기의 큰 장점”이라며 “그 동안 연구가 불가능했던 유전자의 해석이 가능해짐에 따라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난치병에 대한 치료 혹은 예방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스트에 동참한 영국 버밍엄 대학의 니콜라스 로만 교수(미생물학과 감염학)는 “이제 유전자 분석을 받기 위해 값비싼 돈을 주고 최신식 장비를 활용하는 연구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며 "휴대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로만 교수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때 미니온만으로 에볼라 감염경로를 분석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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