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2.01 11:59
<사진=JTBC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최근 서지현 검사가 주장한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보고 받고도 사실상 방조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JTBC 뉴스룸에는 서 검사의 변호인 김재련 변호사가 나와 "서 검사가 안태근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지난해 8월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와 관련 "해당 문제에 대해 박상기 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후, 서 검사가 직접 피해 사실을 제출하고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이후 서 검사는 박 장관이 지정한 사람을 직접 만났지만 이뤄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이게 작년 추석이다. 실제 보고를 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내부에서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뤄지는 게 없어 서 검사가 직접 자신의 이름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피해 사실을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조직 내부는 물론, 정부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도 사실상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서 검사 성추행 사건 역시 피해자가 직접 매체에 나와 공론화한 경우다.

사건이 전파를 타고 난 후 법무부는 "서 검사 사건 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마저도 김 변호인에게 직접적인 연락은 없었다.

<사진=이재정 의원 SNS>

서 검사의 고백은 대한민국 '#Metoo'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변호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지난 30일 새벽 SNS에 "사실은 변호사였때도 국회의원이면서도 망설이는 일 그러나 #Metoo"라는 글을 올렸다. 

전직 여검사 A씨도 과거 직속상관으로부터 비슷한 일을 당한 적 있다고 털어놓는 등 성추행 피해 제보가 줄을 이으며 성추행 사건 조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법무부에 꾸려진 진상조사단은 "서 검사의 사례 진상을 밝히고 피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검찰 조직 내에 만연한 성차별, 성희롱, 성폭력 사례도 수집해 전수 조사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고 밝혔다. 

조희진 조사단장은 "조직 내 남녀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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