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09 15:27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이 “지금보다 속도가 10배 빨라져야 한다”며 스피드 경영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8일 사내방송을 통해 스피드 경영 의지와 직원간 협업을 통해 내부 역량을 잘 활용하고 외부(경쟁사)를 챙겨보라고 주문했다.

이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삼성물산의 꿈’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꿈을 이루려면 스피드(속도)와 아웃룩(관점·전망),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필요하다”며 “이 세 가지는 그냥 외치는 구호가 아니라 임직원들이 실행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사장은 ‘핫라인’을 통해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자율출퇴근제를 실행하고 공식 미팅은 오전 10시 이후 진행하는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재계에서는 이 사장이 사내방송에 직접 출연해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사장이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겸직하던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그만두고 삼성의 패션 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오빠(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와 언니(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이어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패션 부문장을 맡으면서 책임 경영 행보의 하나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공식 통합 이후 9일로 출범 100일을 맞은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상사와 패션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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