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2.02 09:11
<사진=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공식 퇴임한다.

박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이슈가 된 양복선물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 대변인은 방송에서 진행자의 "퇴임 후 조국 민정수석이 기억에 남으실 것 같다. 양복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떤 이야기냐"는 질문에 "일단 제가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를 신경 쓸 겨를 자체가 없었다. 또 지금까지 그렇게 거의 살아왔던 것 같다"며 말을 시작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박 대변인이 여름 양복만 입고 출근해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10만 원대 겨울 코트를 하나 선물했다"는 질문에 "김영란법 관련 논란이 있었다. 그래서 국민권익위에서 여러 가지 확인도 받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런 와중에 민정수석이 대변인실로 내려오겠다는 전화를 받아 본인이 수석실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짧은 시간 올라가는 동안 만감이 교차했다"면서 "그런데 조국 수석이 평소에 들고 다니는 수첩에, 수첩을 저한테 주시면서 열어보라고 했다. 그 수첩을 열어보니 거기에 봉투가 들어 있었고 거기에 금일봉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조국 수석이 저에게 '여름 양복이 웬 말이냐 그러면서 이걸로 별건 아니지만 어쨌든 양복 한 벌을 꼭 사 입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진행자는 "청와대 참모진 재산 공개가 있었는데 (박 대변인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 마이너스 6000이었다"며 "분발하셔야 된다. 열심히 버셔야 된다"고 말해 청취자들을 놀라게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퇴임과 관련 "시원하냐 섭섭하냐"는 질문에 "아빠 좋아, 엄마 좋아? 이런 질문 같다"면서도 "솔직한 심정으로 청와대 대변인이 워낙 격무이기 때문에 섭섭하기보다는 시원한 느낌 이것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떠나면 누가 제일 보고 싶을 것 같냐"는 물음에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은 대통령님이고 두번째는 기자님들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직에서 공식퇴임하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의 후임으로는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기자가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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