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2.04 09:58

올림픽 기간 평창 시내 자율주행 체험 운영…"2030년 상용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자율주행으로 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자율주행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전세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넥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했다.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의 경우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방대한 데이터 처리로 전력 소모가 많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의 '카 투 라이프'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5G 네트워크 기반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적용했다.

시연은 자율주행 스티어링휠에 있는 크루즈 버튼 누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차는 즉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됐고 스스로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 신갈 JC를 거쳐 영동고속도를 질주한 뒤 대관령 IC를 빠져 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TG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및 변경, 전방 차량 추월, 7개 터널, 톨게이트 요금소 2곳, 나들목 1곳 분기점 1곳 통과 등을 선보였다.

<인포그래픽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넥쏘 자율주행차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 시내에서 자율주행 체험 차량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각국 선수단, 올림픽 관계자, 관람객 등 올림픽을 찾는 누구나 현장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자율주행 체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이진우 현대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철학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대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상상이 현실이 될 자율주행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안에서의 4단계 수준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오는 203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 이후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시작으로 2025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오는 2040년 전 세계적으로 연간 3370만대의 자율주행차가 판매되고 신차 판매의 26% 이상을 자율주행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판매량은 2021년 5만1000대, 2025년 100만대, 2040년 3370만대로 예측됐다. IHS 마킷 “차량 호출·공유 서비스 확산과 함께 자율주행차의 대중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도 부분 자율주행 자동차를 포함한 자율주행차 연간 판매량을 2024년 110만대, 2035년 4200만대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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