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12.09 19:06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전망이 내수 회복지연과 수출 부진으로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후폭풍과 중국의 경착륙이 가시화되는 심각한 상황이 되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2%초반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6%와 3.0%로 예상했다.

지난 5월 발표한 '201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0%와 3.1%로 전망했던 KDI는 불과 7개월 만에 각각 0.4%포인트와 0.1%포인트씩 하향조정했다.

KDI는 내년 성장률이 3%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2% 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놨다.

KDI는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전제(3.6%)한 바를 하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3.1%)에 머무를 경우 2016년 우리 경제성장률은 2.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DI의 이같은 가정은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대에 머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요인은 무엇보다 세계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이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물량 기준으로 0%에 그칠 전망이다.  KDI는 내년 수출 실적(+1.8%)이 올해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DI는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 등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가 지속돼 2016년 수출은 2015년(0%)보다는 개선되겠으나 여전히 낮은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우리 수출 증가율은 세계교역량 증가율보다 항상 높은 수준에 있었는데, 내년 수출 증가율은 세계교역량 증가율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KDI는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G2리스크가 추가적인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경우 내년 성장률이 2%대 중반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급락하면 우리 경제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미국 금리인상이 기초 여건이 취약한 신흥국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KDI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예측보다 0.1%P 낮은 3.0%로 예측했다. 사진은 부산신항 컨테이너 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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