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2.11 15:06
<사진=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쓰고 나온 가면 논란과 관련해 "부적절한 응원도구였다"며 "평화올림픽, 남북단일팀 정신을 훼손시킨 이 사태를 막지 못한 통일부는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와 같이 말하며 "북한이 응원도구로 사용한 가면이 김일성 얼굴이냐 아니냐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며 "김일성 얼굴이 맞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유사한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고, 김일성 얼굴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북한과 같은 수령독재사회 특성상 최고존엄의 얼굴을 응원도구로 쓸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은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가면을 남북단일팀 응원도구로 쓴 것이 적절했느냐' 이다"라며 "통일부의 발표처럼 미남배우의 얼굴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미남배우 얼굴’이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북한 기성세대에게 최고의 미남 기준이 바로 ‘김일성’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단일팀의 정신이 무엇이냐? 스포츠를 통해 남북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 아니냐"며 "갈등의 소지가 있는 일들은 최대한 자제하고 서로 조심해야 하는 게 평화올림픽, 남북단일팀 정신이다. 그런 점에서 김일성을 연상시킨 이 가면은 남북단일팀의 응원도구로서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평화올림픽, 남북단일팀 정신을 훼손시킨 이 사태를 막지 못한 통일부는 반성해야 한다. 예술단 공연에 등장한 노래가사까지도 세심하게 조율해놓고, 이런 시한폭탄같은 응원도구를, 그것도 남북단일팀 응원에 쓰는 걸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김일성 연상 가면’을 평창올림픽에서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것이 이 문제를 가장 생산적으로 매듭짓는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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