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2.11 15:53
지난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남자 장거리 1만m 경기에서 금매달을 따낸 후 시상식에 서있다. <사진=IOC채널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승훈에게 주 종목을 위한 발판이다"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 중계를 앞두고 이승훈 선수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11일 오후 4시 열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장거리에 출전하는 이승훈 선수에게 "메달보다는 주 종목에 앞선 몸풀기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갈 해설위원은 "그동안 이승훈 선수는 거듭된 장비와 부상 문제로 장거리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단지 메달 성과를 위해 출전한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며 "이승훈 선수에게 장거리는 일종의 '책임감'일 것이다. 자신이 장거리를 포기하면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경기의 대가 끊길지 모른다고 늘 염려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빙속 장거리가 주목받게 된 것은 지난 2010년 캐나다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 선수의 1만m 금메달 획득 시점부터다. 그 전 한국 빙속은 단거리에서만 두각을 나타냈었다. 이 때문에 한국이 이승훈 선수의 세 번째 장거리 경기에 거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승훈 선수가 메달권에 진입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그가 국제 대회에서 낸 성적을 봤을 때는 이번 장거리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갈 해설위원은 "이번 5000m 경기를 앞으로 다가올 주 종목을 위한 준비 단계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장거리 레이스는 주력 종목 준비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경기에 참가 하면서 빙질과 분위기를 한 번 더 익힌다면, 대회 후반부에 있는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준비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승훈의 끈기 있는 노력과 우리나라 스케이트 앞날을 생각하는 자체만으로 이미 금메달이라고 칭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승훈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는 11일 오후 4시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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