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2.13 10:47

건강기능식품, 허위·과대광고에 속지 않으려면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섭취한지 10개월 만에 무려 10.8㎝ 폭풍 성장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이러한 문구를 사용해 키 성장과 무관한 식품을 허위·과대 광고한 업체들을 적발했다. 이들 업체 중에는 일반적인 칼슘‧비타민제를 키 성장에 효과가 있는 영양제처럼 오인하도록 광고한 곳도 있었다. 또 일부 업체는 기능성이 전혀 없는 일반식품을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기도 했다. 이런 수법으로 해당업체들은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이득을 챙겼다.

자녀를 위한 키 성장 제품을 고를 때 흔히 ‘키 성장’이라는 광고문구만 보고 고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자칫하면 과대‧허위 광고에 현혹될 수 있다.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챙겨봐야 할까.

광고문구에 현혹되면 잘못 선택할 수도 

우선 제품 겉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확인한다.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성을 가진 원료를 사용해 안전성과 기능성이 보장되는 제품이다. 일일섭취량이 정해져 있고 일정한 절차를 거쳐 제작된다.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가 있다는 것은 식약처에서 인정한 성분을 기준에 맞게 사용해서 만든 제품이라는 뜻이다. 만약 이런 표시가 없다면 어린이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일반 ‘건강식품’일 가능성이 크다. ‘건강식품’ ‘자연식품’ ‘천연식품’과 같은 명칭은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과는 엄연히 다르다.

또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가 있더라도 안심해선 안 된다. ‘키 성장’이 아닌 다른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타민D’나 ‘칼슘’같은 일반 비타민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을 마치 어린이 키 성장에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광고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키 성장효과로 식약처가 기능성을 인정한 성분은 찾기가 힘들다. ‘황기추출물 등의 복합물(HT042)’ 등이 유일하다.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을 인정받은 원료라고 할 수 있다. 키 성장제품을 고를 때는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에 이어 이 같은 성분이 함유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일 듯 하다.

그 다음으로는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마크 여부를 살펴본다. 건강기능식품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한 제조‧품질 관리기준이다. 이를 준수하는 업체는 ‘GMP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GMP 지정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은 식약처에서 지정한 제조‧품질 관리기준을 통해 품질이 관리되는 것으로, 보통의 건강기능식품보다 더 믿을 수 있다.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유전성은 30%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운동, 영양, 수면습관,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는 만큼 '숨어있는 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 엄마의 꼼꼼한 선별안이 내 아이의 숨어 있는 키를 찾아내는 지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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