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2.13 18:05

사드 배치후 中관광객 감소…2016년이후 2년간 약 2000억 적자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의 롯데면세점 전경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주류‧담배 사업권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권들을 반납하기로 하고, 13일 인천공항공사에 철수요청 공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4개 사업권 가운데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고, 다음달 인천공항공사의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 동안 연장영업한 뒤 철수하게 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류·담배 매장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며 "인천공항공사의 피해와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2001년 2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진행된 인천공항 면세점 1기 사업에 4845억원, 2008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2기 사업 기간 동안 2조6억원 등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해왔다. 2015년 3월부터 진행된 3기 사업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은 매년 50% 이상 신장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 등에 맞춰 임대료를 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제재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2016년 806만명에서 지난해 439만명으로 줄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 3기 사업 이후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정책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됐으며, 올 연말에는 3곳의 시내면세점이 추가로 오픈하는 등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해 2월에는 특허수수료도 큰 폭으로 올라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16년부터 2년 동안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하게되면 사업기간 동안 약 1조4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매장에 근무하고 있는 100여명의 직영사원들을 본인 희망 근무지를 고려해 제2터미널과 서울 시내점 등으로 모두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직원 간담회를 열고, 오는 5월에는 인력 배치계획을 최종적으로 세울 예정이다. 판촉사원들은 향후 차기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인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에 면세점을 추가로 오픈해 베트남 면세점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5월 롯데면세점이 베트남 다낭공항에 오픈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베트남 2호점인 나트랑공항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자료=롯데면세점>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