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2.16 11:17
인체의 근골격계를 모방해 심은 휴머노이드 로봇 켄시로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인간의 자연스런 행동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로봇의 출현도 머지않을 듯하다. 근육과 골격을 그대로 모방한 로봇이 일본에서 개발돼 인체의 해부학적 유사도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일본의 일간공업(日刊工業) 등 매체들은 도쿄대학대학원 정보이공학계 아사노유키(浅野悠紀)조교와 오카다사토시(岡田慧, 지능기계정보학)교수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켄시로(腱志郎)와 켄고로((腱悟郎)를 시연하고, 인체와의 유사성을 증명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켄시로 개발 프로젝트'는 인체의 유연한 신체구조를 재현하기 위해 2012년 도쿄대에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로봇은 모터와 딱딱한 프레임으로 구성돼 인간의 운동성을 흉내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켄시로를 평균적인 일본인 남성과 같은 크기와 질량으로 골격을 설계했다. 모터로 와이어를 감고 펴는 원리로 근육과 수축을 재현한 ‘근(筋)모듈’을 개발해 이를 전신에 배치했다. 켄시로는 87개의 근모듈을 64곳의 관절에, 켄고로는 116개의 모듈을 114곳의 관절에 설치해 동작을 구동한다.

근종류수는 각각 30.1%와 39.1%의 유사도를, 크기는 각각 인체의 101%, 99.3%, 질량은 115%, 116%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로봇을 인간의 근골격계, 뇌신경계 학습능력 등 인체원리를 검증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운동학습 원리를 이해하거나 운동 분석도 가능하다. 또 이를 더욱 발전시키면 인간의 생활과 재해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내용은 미국의 과학전문지인 ‘Science Robotics’ 2017년 1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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