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김동호기자]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우리나라의 최민정 선수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 보이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경기에서 최민정의 선전이 돋보였지만 또 한 명의 '영웅'의 모습이 눈이 띄었다. 주인공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김아랑 선수.

김아랑은 당시 경기에서 4위로 경기를 마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1위를 확정짓고 눈물을 흘리는 후배 최민정의 곁에 다가가 축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 동안 우리 선수들은 메달을 획득했을 땐 기쁨의 눈물을, 그렇지 못했을 땐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김아랑은 달랐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언니인 김아랑은 경기후 최민정에게 다가가 밝게 웃으며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모습에서는 아쉬움보다는 동료, 후배의 금메달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만이 담겨 있었다.

김아랑이라고 왜 메달 획득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을까.

메달에 대한 열망은 응원하는 국민들보다 피땀 흘려 대회를 준비한 당사자인 선수들이 더 클 것이다.

하지만 김아랑은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라는 쿠베르탱이 말한 올림픽 정신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각국 선수들은 메달권안에 들지 못했을지라도 경기를 마친 후 손가락 하트 모양을 보내는 등 밝은 모습을 보여줘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자신에게는 격려를 보내며 올림픽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아닐까.

선수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 하고 메달획득 여부와 상관없이 경기를 즐기고, 팬들은 그들의 노력에 대해 칭찬과 함께 격려해 주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