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2.19 13:43
트루바다 <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그 동안 국내에서 에이즈 치료제로 사용되던 의약품이 에이즈 예방을 위해서도 사용 가능해진다. 이 의약품을 복용하면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감염 위험이 92%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에이즈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의 에이즈 치료제 ‘트루바다(Truvada, 주성분: 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레이트)’의 효능에 ‘에이즈 예방 기능'을 추가했다.

식약처는 그 동안 트루바다를 에이즈 치료에만 사용하도록 허가했지만, 2월13일자로 해당 약을  에이즈 예방을 위해도 사용 가능하도록 허가했다. 의약품이 예방적 효과를 인정받아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경우 2012년부터 식품의약국(FDA)이 트루바다의 에이즈 감염 예방 효능을 인정해왔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사가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2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트루바다를 복용할 시 에이즈 감염 위험이 92%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성관계 대상자가 에이즈 환자거나, HIV감염자가 많은 지역에서 성생활을 하는 고위험군 등은 트루바다를 통해 해당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비싼 약값이 문제다. 에이즈를 예방할 목적으로 트루바다를 처방받을 경우 한 알당 가격이 1만3720원으로 1년동안 복용할 시 약값만 502만원에 달한다.  

트루바다는 다른 HIV치료제와 함께 사용할 때 치료효과가 높은 의약품이다. 이 약품은 체내 면역 시스템을 강화시켜 암이나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사망할 확률을 낮춰준다. 복용량은 사용자의 신장이나 건강상태, 몸무게 등에 따라 달라지며, 하루 한번 복용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주요 부작용은 설사,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요통 등이다. 아울러 해당 약은 사용자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이전에 가지고 있던 지병의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7년 트루바다를 에이즈 예방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시판중인 에이즈 치료제 중 예방 효과를 인정받은 사례는 트루바다가 유일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에이즈 환자는 1만3584명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7.2%(369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25.9%(3523명), 40대 21%(3000명) 순이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는 혈액 혹은 체액으로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으로 HIV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주 감염경로는 오염된 주사기 공동 사용, 병원 내 오염된 혈액이나 혈액제제 투여, 보균자와의 성관계 등이다.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력이 감소해 감염성 질환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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