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2.19 16:50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욕실 혹은 주방청소 시 자주 사용하는 '분무형 세정제'가 여성의 폐에 미치는 영향이 흡연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미국 호흡기·중환자 의학저널’에 실린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년간 꾸준히 스프레이 세정제를 사용한 여성의 폐 기능이 하루 한 갑씩 20년간 담배를 핀 흡연자의 폐 기능과 유사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외스테인 스바인스 교수(세계보건학)는 “분무형 세정제를 단기간 사용할 경우 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장기간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선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세정제의 화학물질이 체내에 축적돼 폐의 기능을 크게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럽 호흡기 건강조사에 참여한 632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의 평균나이는 34세였으며, 연구팀은 이들은 20년 넘게 추적 연구했다. 그 결과 가정에서 청소시 스프레이 세정제를 꾸준히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1초간 내쉴 수 있는 숨이 3.6㎖ 적었다. 청소부로 일하는 여성의 경우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날숨의 양이 3.9㎖ 적었다.

폐활량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가정에서 청소시 세정제를 사용하는 여성은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폐활량이 4.3㎖ 적었다. 여성 청소부는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폐활량이 7.1㎖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스바인스 교수는 “세정제를 꾸준히 사용한 사람의 폐 기능 저하 정도가 하루 한 갑의 담배를 20년간 핀 흡연자와 견줄만하다”며 “세정제에 들어있는 4기 암모늄 화합물, 표백제 성분 등이 섬유성폐질환 등을 일으켜 폐 기능 저하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성의 경우 분무형 세정제 사용과 폐 기능 저하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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