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8.02.19 18:58
<사진 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뉴스웍스=장원수기자] 미인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다시 군인으로 돌아갔던 영국 여성이 수년간 자신에 대한 성차별 공격을 받고 군대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스 영국 출신의 카트리나 호지(30·사진)가 육군의 ‘성차별주의자 소년 클럽’의 거짓말과 악성 댓글에 상처를 받고 군대를 그만뒀다고 전했다.

카트리나 호지는 18세 때에 이라크에서 5명의 동지를 구한 공으로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카트리나는 뛰어난 외모뿐만 아니라 용감성으로 일약 ‘전투 바비인형’으로 극찬받았다.

카트리나는 17세에 군에 자원입대했다. 그리고 입대한 지 1년 후인 2005년 이라크에서 7개월 동안 5명의 병사 생명을 구했다. 하지만 ‘성차별주의자 소년 클럽’은 카트리나가 병사들의 목숨을 구한 것이 아니라 단지 부대의 일원으로 특별한 활약을 한 것이 없다며 성차별적인 발언을 올렸다.

카트리나는 “왜 남성 군대가 자신을 그렇게 미워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시 상사는 자신의 고통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2년 전인 17세 때에 군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현재도 온라인으로 성차별적인 댓글을 받는다고 전했다. 그녀는 “12년 동안의 군 생활은 나에게 악몽이었고, 더 이상 참지 못했다”며 “여성이 이런 식으로 타락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것은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2009년 미스 잉글래드에 출전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미인대회에 나가기 전에는 제대로 된 화장 한 번 하지 못했던 그녀는 1년 동안 총을 놓고 왕관과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미스 잉글랜드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로 복귀해 아프가니스탄 전선으로 돌아가 화제가 됐다.

그녀는 2015년 은행원이 되기 위해 군대를 그만뒀다. 지난달 영국 군부 클럽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그녀의 업적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글이 실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군 생활을 하고 있을 때에 성차별적인 댓글을 달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들의 악성댓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

그녀는 “그들은 여전히 혐오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며 “군대를 떠난 지 오래됐는데도 아직도 이런 악성 댓글이 올라온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전직 동료는 나를 다시 만난다면 내 얼굴을 박살내 버릴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올해 6살 난 딸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그녀에 관해 쓴 댓글을 볼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녀는 서비스 불만 옴부즈맨에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했으며, 이번에는 그녀의 주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육군 대변인은 “우리는 괴롭힘과 성희롱에 대한 모든 진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의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법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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