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2.20 17:21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신임 부총재로 스페인의 재무장관이 선임됐다. 남유럽 국가인 스페인이 부총재 자리를 가져기면서 차기 ECB 총재 자리는 중·북부 국가인 독일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을 열고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부 장관을 차기 ECB 부총재로 선임했다. 그는 오는 5월에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비토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의 후임이다.

당초 귄도스 장관은 ECB 부총재 자리를 놓고 필립 레인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와 경합했으나 아일랜드 측이 부총재 경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별 의견충돌없이 부총재 자리에 오르게됐다.

대신 아일랜드의 레인 총재는 내년에 퇴임하는 피터 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자리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경제순위 4위지만 2012년 구제금융 이후 ECB 집행위원을 내지 못했던 스페인은 이미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에서 유로존 회원국들에게 로비를 펼쳐왔다. 귄도스 장관은 이날 자신이 부총재로 선임되자 "스페인이 권위를 되찾았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부총재가 선임되면서 내년 교체되는 ECB 총재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 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2019년 10월 퇴임한다.

부총재에 남유럽인 스페인 출신이 내정되면서 차기 ECB 총재 자리는 중·북부 유럽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독일의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독일중앙은행) 총재다.

바이트만 총재는 드라기가 추진한 양적완화를 포함해 ECB의 경기부양책에 회의적인 인물이다. 바이트만이 ECB 총재가 될 경우 이전과 달리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를 우려하는 일부 유로존 국가들이 바이트만 총재가 ECB 총재 후보로 오를 경우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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