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상압박 어디까지] ③ 'GM 철수(?)'에 담긴 의미는
[美 통상압박 어디까지] ③ 'GM 철수(?)'에 담긴 의미는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8.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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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에 3000억원 들여 공장 지으면서...美정부와 교감 있었던듯
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이어 철강까지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해 '무역 선전포고'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부터 이미 예고된 바였지만 미국이 막상 '행동'에 돌입하자 우리 정부는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트럼프는 “무역에 관해선 한국과 동맹국이 아니다”라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트럼프의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어디까지 통상압박을 가할지, 그 이유와 대책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4회에 걸쳐 시리즈를 게재하고자 한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자국우선주의’를 내건 미국의 무역 기조가 한국지엠의 거취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M이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GM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했다. 자금난을 이유로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군산공장을 폐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 주 지역 매체인 KSHB에 따르면 GM은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공장에 2억6500만달러(약 2842억9200만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캐딜락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SUV 차종인 ‘XT4’를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제러드 존슨 제조·노사 담당 부사장은 “기존 캔자스 주 공장이 우수한 생산성을 자랑하며 고품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한 덕에 이번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캐딜락 브랜드 최초의 크로스오버 SUV XT4를 생산할 수 있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리데이비슨이 캔자스시티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는 등 캔자스시티의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GM의 투자 소식은 ‘가뭄 속 단비’가 될 전망이다.

반면 GM은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한국 정부의 자금지원이 없다면 철수할 뜻을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이런 중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들(GM)이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줄곧 주창해 온 ‘퍼스트 아메리카’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와 자금지원 요청이 미국 정부와 교감이 있지 않았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의 핵심이 자동차 분야인 만큼 미국이 자국 기업인 GM에 유리할 수 있도록 한국지엠 문제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지엠의 경영난은 우리 시장이 미국 자동차에 폐쇄적이라는 미국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GM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했을 때 미국 정부의 공적 자금으로 회생한 기업”이라며 "GM은 General Motors(제네럴 모터스)가 아닌 Government Motors(가버먼트 모터스)라고도 할 만큼 사실상 미국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GM은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채널이 많다”며 “트럼프가 한국의 공장이 다시 돌아온다고 한 발언도 아마 GM과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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