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2.21 13:37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 자동차 공유제의 진전 등으로 원유 수요가 2035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영국 석유업체 BP가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10년 앞당겨진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P는 '에너지 전망' 발표에서 세계 원유 수요가 2035년에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2040년대 중반으로 예상했던 원유 수요 정점 시기를 10년 앞당긴 2035년으로 수정 제시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공유경제 진전으로 인한 자동차 소유에 대한 개념이 약해지고 있는 트렌드가 원유 수요 '정점' 시기를 앞당긴 주요 원인이다.

BP는 현재 300만대에 불과한 전기차가 오는 2035년이 되면 1억8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보다 80% 상향 조정된 수치다. 또 2040년까지 전기차 시장이 3억2362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2040년 전기차는 전체 승용차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차량공유 문화의 정착 역시 원유 수요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가 운전 수요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휘발유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자동차보다 전기차를 도입할 여지를 높이기 때문이다.

BP의 스펜서 데일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20년간 자동차 시장의 원유 소비 증가가 사실상 멈추게 될 것이다”며 "많은 석유업체들이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전기 생산에 필요한 천연가스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열더치셸도 원유 수요가 2025년에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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