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2.23 11:31
<사진=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컬링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킴'하면 떠오르는 대사가 있다. 바로 "영미!"다. 외국인들이 컬링 스포츠 용어라고 착각했다는 '영미'는 사실 이들만의 수신호였다.

컬링 종목 정식 용어는 '헐·얍·업·워·클린'등이 있다. 헐은 Hurry(빨리)의 줄임말로 '가장 강하게 문질러'라는 의미가, 얍은 '중간 세기로 문질러'라는 Sweep의 줄임말이다. 업은 '문지르지 말고 기다려', 워는 '빙판 그만 닦아', 클린은 '약하게 문질러'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와 더불어 자신들만의 용어 '영미'를 혼용해 쓴다. 

네티즌들은 경기를 보면서 김은정 스킵이 "영미~"라고 부를 땐 '스위핑을 시작하라', "영미야!!"라고 소리칠 땐 '더 빨리 스위핑하라', 다급하게 "영미!영미!영미!"라고 외칠 땐 '더 이상 스위핑을 할 필요 없다'는 뜻으로 추측했다. 

실제 '영미'의 주인공인 김영미 선수는 이에 대해 인터뷰에서 "은정이가 급하게 '영미'를 부를 때는 빨리 들어가서 세게 닦으라는 의미다. 그리고 부드럽고 천천히 부를 때는 스위핑을 준비하라는 의미다"라며 "날 안 부를 때는 선영이가 닦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여자 컬링팀은 "김은정 스킵의 '영미' 수신호에 더 집중이 잘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이 뉘앙스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이유는 유년기부터 함께 자라온 독특한 관계에 있다. 김영미 컬링 선수를 중심으로 김은정 스킵은 '영미 단짝 친구', 김경애 선수는 '영미 동생', 김선영 선수는 '영미 동생 친구'로 모두 경북 의성군 출신이다. 여기에 경기도 유망주인 김초희가 더해져 지금의 팀이 결성됐다.

한편,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오늘(23일) 오후 8시 5분 일본과 준결승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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