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2.25 11:10
우여곡절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종목에 참가했으나 '왕따'논란 속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노선영 선수.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지난 9일 전 세계인의 축제로 막을 올린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대회는 92개국 2925명이 출전하며 사상 최대규모의 대회로 치러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각종 사건 사고 없이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져 성공적 대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단에는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그 오점의 주인공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지난 19일 벌어진 경기에서 팀워크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이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팀 추월은 경기 규칙 상 3명의 선수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록으로 팀 성적을 측정한다. 그러나 이날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체역이 떨어진 노선영 선수를 멀찌감치 뒤로 한해 자신들만의 레이스를 펼치며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경기는 해외언론과 국내 해설자들에게 수많은 지적을 받았다.

이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또 한번의 질타를 받게 된다.

경기를 마친 김보름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세 명의 선수가 같이 골인을 못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최선을 다했겠지만 제일 언니인 노선영 선수가 조금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저희도 라커에 들어가서 서로 이야기를 조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박지은 선수도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선영 언니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었는데 저희가 기록 욕심도 있었다"며 "사실 (노선영) 언니가 떨어질 것도 생각해서 기록을 좀 늦추는 걸로 하고 (노선영) 언니를 밀어야 하나 아니면 기록 단축을 해야 되나 했는데 저희가 올림픽이다보니까 그래도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어서 이 방법을 택했는데 이 상황이 나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이런 인터뷰가 방송을 통해 전해자자 성난 네티즌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몰려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시켜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최단 기간 20만명을 돌파에 성난 여론을 반영했다.

이후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 선수가 기자회견까지 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노선영 선수가 이를 반박하는 인터뷰를 해 파문은 더욱 확산됐다.

그러나 24일 여자 매스 스타트 경기에 나선 김보름 선수가 은메달을 따낸후 관중들에게 큰절을 올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과해 어린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그 동안 곪아왔던 빙상계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때문에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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