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2.27 17:13

노조 "군산공장 폐쇄 철회 전까지 강경 투쟁"…교섭 난항 예상

한국지엠지부 노조원들이 지난 23일 인천 부평역 인근에서 군산공장 폐쇄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가두행진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한국지엠 노조 홈페이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단협 3차 교섭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GM 본사의 신차 배정과 정부의 자금 지원 여부가 사실상 이번 교섭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사는 다음날인 28일 오전 10시 임단협 3차 교섭을 재개한다. 지난 8일 열린 2차 교섭 이후 무려 20일 만이다. GM이 지난 13일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노사는 극심한 대립을 이어왔다. GM이 한국지엠에 대한 신차 배정을 다음달 초 결정한다고 밝힌 가운데 노사가 고통을 분담하는 데 합의할지 관심이 쏠린다.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이날 사측은 임금 동결과 성과급 유보, 복리후생 축소 등 노조에 양보를 요구할 방침이다. 반면 노조는 기존 입장인 군산공장 폐쇄 철회,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 생산물량 확보 등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2월의 마지막 날 열리는 3차 교섭은 GM의 신차 배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GM은 신차를 배정할 경우 28억달러의 신규 설비 투자가 뒤따르는 만큼 비용절감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노사가 임단협 타결에 실패할 경우 다음달 예정된 신차 배정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국지엠으로선 신차 배정 전까지 노사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 전까지 강경 투쟁에 나서기로 해 원만한 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군산시청 앞에서 지부지회 간부합동회의 후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임한택 한국지엠 노조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한숨과 분노로 가득한 명절을 보냈다”며 “노동자에게 희생만 요구하는 GM에 맞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청와대 앞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겠다”고 밝혔다.

인천과 군산지역 결의대회를 개최한 노조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청와대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며 임단협 교섭을 병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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