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2.28 11:59
<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최근 자신의 시 '괴물'을 통해 'En'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이 구체적인 장면을 한 언론을 통해 제보를 해와 파문이 예상된다.

28일 동아일보는 최 시인이 보내온 목격담이라며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동아일보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최 시인은 "내 입이 더러워질까봐 내가 목격한 괴물선생의 최악의 추태는 널리 공개하지 않으려 했는데, 반성은 커녕 여전히 괴물을 비호하는 문학인들을 보고 이 글을 쓴다"며 장문의 글을 보냈다.

최 시인은 "1992년 겨울에서 1994년 봄 사이의 어느날 저녁이었다"면서 "장소는 당시 문인들이 자주 드나들던 종로 탑골공원 근처의 술집이었다. 홀의 테이블에 선후배 문인들과 어울려 앉아 술과 안주를 먹고 있는데 원로시인 En이 술집에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 시인은 이어 "그는(En) 주위를 휙 둘러보더니 의자들이 서너개 이어진 위에 등을 대고 누웠다. 천정을 보고 누운 그는 바지의 지퍼를 열고 자신의 손으로 아랫도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면서 "난생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에 충격을 받은 나는 시선을 돌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황홀에 찬 그의 주름진 얼굴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흥분한 그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한참 자위를 즐기던 그는 우리들을 향해 명령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니들이 여기 좀 만져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자리에 나와 또 다른 젊은 여성시인 한명도 있었다"면서 "주위의 문인 중 아무도 괴물 선생의 일탈행동을 제어하지 않았다"면서 En의 당시 모습에 대해 "누워서 황홀경에 빠진 '괴물'"이라고 떠 올렸다.

그는 이어 "이십 년도 더 된 옛날 일이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처치하기 곤란한 민망함이 가슴에 차오른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주무르는 게 그의 예술혼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나는 묻고 싶다. '돌출적 존재'인 그 뛰어난(?) 시인을 위해, 그보다 덜 뛰어난 여성들의 인격과 존엄이 무시되어도 좋은지"라면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최 시인이 거론한 En은 고은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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