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3.01 02:00
<사진=OBS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1 년 전 오늘(3.1절) 대한민국은 격동의 시대 한 가운데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된 헌법재판소의 변론이 끝나고 탄핵심판 결정만 남겨둔 상황에서 어느 때 보다 열렬한 집회가 이어졌다. 

광화문 앞에는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한국의 양분화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두 집회는 경찰차가 가로막고 있는 상태에서 각자의 이해를 외쳤다. 

촛불집회 측에는 30만 명 이상이 모여 "3·1운동은 민중이 주인되는 날을 선포한 위대한 민중혁명의 날입니다. 미완의 3·1혁명을 완성해낼 시점에 와 있습니다. 촛불로 완전한 국민주권을 실현합시다"라고 소리쳤다. 

이날 촛불집회를 주최했던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박근혜 구속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일제 총칼 앞에서도 굽힘 없이 맞섰던 98년 전 이 땅의 민중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불법권력을 반드시 끌어내리겠다 다짐했다"는 말을 남겼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발언대에 서 "우리들은 독립운동 선봉에 선 것이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라고 촛불 시민들을 격려했다. 

반면 '대통령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태극기 맞불 집회를 열고 "일제에 저항해 피 흘렸던 순국선열의 뒤를 잇겠다"며 "제2의 건국을 선언하면서 피로써 이어받을 것을 맹세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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