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3.05 10:57
<사진=가디언>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고은 시인이 영국 출판사 블러드액스 북스를 통해 자신의 성추행 혐의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블러드액스 북스는 고은 시인의 작품을 영문으로 번역해 배포하고 있는 현지 업체이다.

블러드액스 북스는 영국 신문 가디언에 고 시인의 성명서를 제보했고 지난 2일(현지시각) 가디언에 '시인 고은 성추행 혐의로 교과서에서 지워진다'라는 기사가 게재됐다. 

해당 기사에는 "고 시인은 습관적인 비행에 대해 단호히 부인하며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지만 외국에는 사실과 상황을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에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하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말은 내가 한 사람으로서, 시인으로서 명예를 지키며 집필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러드액스 편집자인 닐 애스틀리는 "고 시인은 한국의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명으로 그가 누려온 특권을 포기하라는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매우 극단적인 반응"이라며 "지금까지 한국 언론에 출간된 내용이 여전히 한 사람의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근거로 한다"고 고 시인은 대변했다.

<사진=최영미 시인 SNS>

한편,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은 4일 오후 자신의 SNS에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다"라며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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