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06 10:21
지난 5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김지은 충남도청 정무비서.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피해자 김지은 비서관이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안다"고 주장해 파문이 더 확산될 것을 예고했다.

피해자 김씨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 이후에 저에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 충분히 두렵다.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벗어나고 싶었고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씨는 이 날 방송에서 '다른 피해자라면, 안희정 지사에 의한 피해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국민들이 지켜주신다면 그분들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씨의 주장대로라면 안 지사에 의해 성폭행 피해를 입은 인물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 씨는 또 안 지사의 성폭행에 대해 "저한테 안 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사였다. (안 지사는) 수행비서는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쓰'라고 하는 사람이고 지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다"면서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 있기에, 저는 늘 수긍하고 그의 기분을 맞추고 지사님 표정 하나 일그러진 것까지 다 맞춰야 하는 게 수행 비서였기 때문에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제가 원한 관계가 아니다"며 강압적인 관계였다고 항변했다.

김 씨는 이어 안 지사의 성폭력과 관련해 "SOS를 보내기 위해 여러 번 신호를 보냈고, 눈치 챈 한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 봤었다"면서도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에게 얘기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위치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표현(거부)했다.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기에, 저에게 그때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한 것은 저한테는 최대의 방어였다. 최대한의 거절이고 지사님은 알아들으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 지사 말고도 성추행 사건이 있다는데, 김지은씨 자신에게 있던 사건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해 제3자에 의한 추가 성폭력 사실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한편, 김 씨의 폭로에 대해 경찰은 6일 안 지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김 씨도 검찰에 고소할 의사를 밝혀 후속 조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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