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07 05:37

노조, 동시다발 무기한 1인시위…신차투입 확약 등 요구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조합원이 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노조>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존폐 기로에 선 한국지엠이 7일 4차 임단협 교섭을 벌일 예정이지만 노사 간 입장 차로 합의는 난망인 상황이다. 노조는 6일부터 매일 산업은행, 미국 대사관 등에서 무기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전 부평공장에서 4차 임단협 교섭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3차 임단협에서는 사측의 경영설명회만 진행됐을 뿐 실질적인 교섭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 세 차례의 교섭은 경영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노조의 질문과 사측의 답변이 이뤄졌었다”며 “이번 교섭부터는 본격적인 교섭이 논의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가 회사의 요구를 들어주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 3차 교섭에서 사측에 과도한 ISP(본사 파견 임원) 임금과 연구개발비 지출, 군산공장 폐쇄 등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노사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이번 4차 교섭에서도 원만한 타결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노조는 6일 산업은행 앞에서 대정부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공장 폐쇄 철회, 경영실사 참여, 특별세무조사, 먹튀방지법 제정 등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현재의 경영난은 과도한 매출원가, 불합리한 이전가격, 고금리 차입금, 사용차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 등에서 비롯됐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이날 노조는 기자회견 직후 산업은행과 국세청, 그리고 국회에 이 같은 요구를 전달하고 면담을 요청했다. 특히 이날부터 이들 관계기관 앞에서 무기한 1인시위에 들어갔다.

노조는 “비정상적인 경영실태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오히려 노동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파렴치한 GM자본에 맞서 중단없이 투쟁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노조는 이번 기자회견문을 통해 “군산공장 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철회하고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과 30만 노동자의 미래가 보장되는 구체적인 신차투입 확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노조는 신차투입 로드맵을 비롯해 생산물량 확대, 차입금 3조원 자본금으로 투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 측에 1인당 약 1000만원 가량의 연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교섭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약 1400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명절 복지포인트 등 연간 3000억원 가량의 비급여성 복지후생도 약 절반이나 삭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회사 경영에 대한 책임은 노사 양쪽 모두에 있는 만큼 양쪽이 모두 양보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노조는 강성노조 이미지를 내려놓고 회사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노조는 산업은행에 면담과 경영 실사 참여를 요구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객관적으로 진행돼야하는 실사는 제3자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끌어야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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