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07 17:14

채권단 데드라인 3월까지 자구안 못내면 청산도 가능 '으름장'

<사진=금호타이어>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금호타이어는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해외 매각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7일 밝혔다. 회사는 정상화를 위해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을 만들겠다는 방침이지만 노조가 해외 매각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중국법인을 포함한 회사 전체의 경영정상화,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 등을 위해 신규 자본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해외 자본이라도 건전성이 확인되고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심각한 적자 누적과 유동성 고갈로 법정관리의 위기에 처해 있기 떄문에 자력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회사는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을 마련하고 건전한 외부 자본을 유치해야만 회생과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6일 김종호 대표이사의 명의로 이 같은 입장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회사의 생존과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제시한 3월 말까지 외자 유치 동의서를 포함한 자구안을 다시 협의하고 노사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노조에 촉구했다. 자구안은 해외 매각과 별개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달 28일 자구안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에 재매각한다고 발표하자 노조는 협상을 멈추고 해외 매각 저지를 위한 투쟁에 들어간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대표지회장과 곡성지회장은 지난 2일부터 해외 매각 저지를 위해 광주 영광통 사거리 관제탑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특히 오는 9일에는 고공농성장 일대에서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더블스타에 회사가 넘어갈 경우 투자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쌍용차의 생산기술만 얻고 '먹튀'한 상하이차와 같은 사례가 될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에 사측은 “생존과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해외 매각을 일방적으로 반대만 해선 안된다”며 “노사가 힘을 합쳐 법정관리의 위기를 탈출하고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과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책”이라고 노조를 설득했다. 갈등이 아닌 협력과 상생으로 위기를 극복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569억원의 영업이익 적자가 발생했고 당기순이익도 2015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3개월에 걸친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계속 기업가치는 4600억원인 반면 청산가치는 1조원으로 나타났다. 회사를 유지하는 것보다 없애는 게 더 낫다는 결과다. 따라서 업계는 금호타이어 노사 자구안이 기한 내에 나오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는 물론 파산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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