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3.07 18:25
타액 검사 키트 <사진=23andMe>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미국의 유전자분석기업이 제공하는 ‘가정용 유방암 검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민간 유전자분석기업이 제공하는 검사가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는 개인유전자분석기업 ‘23andMe’가 일반인들을 상대로 BRCA1, BRCA2 유전자 검사(유방암검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7일(한국시간) 밝혔다.

지금껏 23andMe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일반적인 건강수치와 가계·혈통 등의 정보를 제공해왔다. 이번 승인으로 23andMe는 이 같은 정보와 함께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발현 여부를 소비자들에게 추가로 알려줄 수 있게 됐다.

검사과정도 간단하다. 소비자는 검사키트에 침을 뱉어 해당기관에 보내면 수주 내로 분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검사 가격은 199달러다.

그러나 침 검사를 통한 분석결과가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FDA는 당부했다. 

FDA는 “가정용 유방암 검사 결과를 참고하돼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초음파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BRCA1과 BRCA2 유전자 변이는 특히 아슈케나짐 유태인에게 자주 나타난다. 해당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여성은 난소암과 유방암 발병률이 높으며, 남성의 경우 유방암과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3andMe는 2010년부터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해왔다. 그러나 2013년 FDA는 해당기관이 FDA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암 등 전문적인 질병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는 근거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015년 마침내 23andMe와 일부 유전체분석기업은 FDA로부터 개인의뢰유전검사(DTC)로 승인 받았고, 소비자들은 의사나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도 암과 같은 질병의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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