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3.08 14:08
혈압 측정 스마트폰 케이스 내부 <사진=미시간 주립 대학>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손가락을 갖다 대면 혈압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케이스가 개발됐다.

8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과학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린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개발진의 설명에 따르면 '혈압측정 핸드폰 케이스' 안에는 압력 등을 측정하는 '힘 센서(Force sensor)'가 들어있으며, 이 센서는 손가락에 분포한 혈관 내 압력을 혈압계의 정확도로 측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 외관은 3D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졌고, 센서에 의해 측정된 기록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돼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라마크리쉬나 무카말라 교수(공학)는 “이 케이스는 ‘진동법’에 근거해 혈압을 측정한다”며 “혈압측정 정확도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압계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동법은 혈류의 진동과 변화를 통해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요즘 병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동혈압계도 진동법을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며, 전문의들은 진동법이 청진기를 이용한 혈압측정법보다 정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품테스트에서는 일반인 30명 중 27명이 2번의 시도 안에 손가락을 센서에 정확히 갖다 대는데 성공했으며, 측정된 혈압수치도 일정했다.

다른 전문가는 미시간 주립대 연구팀의 발명품에 대해 "숨겨진 고혈압 환자를 찾아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소속 레이첼 본드 박사는 “최근 미국심장협회는 정상 혈압범위를 종전 140(수축기)/90(이완기)mmHg에서 130/80mmHg으로 낮췄다”며 “하지만 기준이 바뀐 이후 혈압을 재지 않아 아직도 본인이 정상혈압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스마트폰 케이스가 상용화되면 새롭게 고혈압으로 진단받는 환자를 찾아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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