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08 16:33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여야 5당대표 초청 회담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에 대해 "회담 주도 능력은 정말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이 날 자리에 수석대변인 자격으로 동석한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객관적인 평가를 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회담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사실상의 교섭단체 회담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회담 분위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안보실장, 유승민 대표와의 4자 회담을 방불케 했다"면서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되자, 대통령께는 깍듯한 예의를 다하면서도 정의용 실장을 매섭게 몰아붙이며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주도로 합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어 "(홍 대표는)이번 남북합의서에 나타난 김정은의 비핵화의지의 허구성을 주장하며, 2005. 9.19 합의와 비교하며 북핵 폐기 로드맵 조차 없는 남북합의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며 "때로는 유승민 대표와 협공하며, 문정인 특보의 파면을 요구할 때는 유승민 대표와 같은 당으로 착각될 만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또 "안보분야 외 발언이 있을 때에는 비교섭단체의 발언은 어느정도 허용하되, 여당인 민주당의 발언에 대해서는 강하게 견제하며 촛점이 흐려지지 못하게 효과적으로 견제했다"며 "더 이상 얻어낼 정보가 없다고 느끼자 회담종료를 유도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께서 회담을 마치고 당사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제원아.... 외교안보 분야 참모 한명 없이 야당대표 하려니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구나'"라고 말했다며 "항상 자신감에 넘치고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며 호통치는 야당지도자의 이면에 있는 고통과 외로움을 보았다. 가슴이 짠하고 코 끝이 찡한 하루다. 메일 바쁘다며 투덜대는 제 자신을 채찍질 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 날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이 북한의 시간벌기용으로 판명난다면 한국은 정말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홍 대표께선 어떤 대안이 있느냐”고 반문했고, 이에 홍 대표는 “국가기관과 국제사회의 모든 정보를 총망라해 보고받으시는 대통령께서 저한테 물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해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홍 대표는 회담 전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안희정 사건을 기획했다는 얘기가 있더라"는 말을 해 논란이 일자 "농담이었다"고 급히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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