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3.13 12:13

300실 이상 인터넷 청약의무화...공급증가도 영향

여의도 드림리버 오피스텔 조감도 <사진=한라>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오피스텔 시장에 ‘청약 제로’ 현장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부터 300실이 넘는 오피스텔은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되고,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청약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부터 최근까지 오피스텔 5개 단지에 진행된 인터넷 청약 결과 파주 ‘뚱발 트랜스포머 420 오피스텔’, ‘남춘천역 코아루 웰라움 타워 오피스텔’은 접수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나머지 경남 진주 ‘신진주역세권 줌시티 오피스텔’ 348실 모집에는 신청자가 2명, 부산 ‘부산 명지 제나우스 오피스텔’ 519실 모집에는 76명, 충남 천안 ‘천안아산역 더리브 오피스텔’ 593실 모집엔 95명만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5일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300실 이상 오피스텔은 금융결제원 등의 인터넷을 통해 청약을 진행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청약을 현장과 인터넷에서 모두 접수할 수 있었지만, 일부 사업자들이 관행적으로 분양 일정을 숨겨 미분양을 만들고 원하는 동호수를 선점해서 계약하는 ‘깜깜이’ 방식으로 청약을 진행해왔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수도권 등이 아닌 지방이고,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아닌 단지들이어서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라며 “법이 개정돼 300실 이상 오피스텔에 인터넷 청약 신청이 의무화되면서 비인기지역 오피스텔 청약 시장의 실태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 상대적으로 청약수요보다 많아지면서 청약 열기가 덜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연평균 4만6112실이다. 올해 입주물량은 7만5993실로 3년 평균치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났고, 내년에도 7만3560실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