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14 11:27

"채권단 제시한 자구계획에 노조 동의해달라"…노조는 총파업 돌입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9일 광주광역시 영광통사거리 고공농성장 앞에서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노조>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에 반발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노조의 양보를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요구는 재도약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며 노조에 채권단의 자구계획을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채권단이 제시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구계획에 대해 노조가 동의를 거부해 안타깝다"며 "채권단의 요구는 임금 및 복지제도 등을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해외매각 방침을 못 박으며 노조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더블스타에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외부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며 "노조가 회사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경영정상화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총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해외매각 방침이 철회되기 전까지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해외매각을 철회한다는 것을 전제로 정상화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더블스타는 3년 후 '먹튀'가 유력한 만큼 해외매각 보다 국내매각을 추진해야 5만 지역민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