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3.15 09:56

광주·곡성공장서 15-16일 설명회…노조는 총파업 돌입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의 모든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광주광역시 영광통사거리 고공농성장 앞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사원 및 가족 대상 설명회’를 이틀간(15~16일)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각각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경영 정상화 방안을 놓고 노조와 채권단의 갈등이 심화되고 채권단이 예고한 채권 유예 만료일도 다가옴에 따라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회사가 처한 대내외 상황을 전체 사원과 가족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한 뒤 의견을 수렴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각각 하루씩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는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채권단, 실사를 진행한 회계법인 관계자 등이 참여해 실사 결과와 채권단과 정부의 입장, 법정관리 돌입시 예상 상황 등을 노조 측에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백훈선 금호타이어 노사협력담당 상무는 “채권단이 예고한 시한은 다가오고 전 구성원의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은 전혀 찾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이번 설명회를 계획하게 됐다”며 “이대로 갈등만 거듭하다가는 법정관리와 관계없이 회사가 고사될 수 밖에 없어 사원과 가족 개개인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채무 상환을 한 달 연장해 이달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가 없다면 채권단은 채무유예 연장을 종료할 예정이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채무 상환 유예와 관련해 "유예가 끝나면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끝나는 것"이라며 “이후 법원 절차(법정관리)에 의존하는 것은 제 의지의 차원을 넘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안에 노사가 합의하지 못한다면 법정관리로 넘기겠다고 경고한 셈이다.

하지만 노조는 해외매각 보다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14일부터 총파업에 나선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중국 더블스타로 넘어간다면 이전 사례들로 비춰볼 때 3년 후 ‘먹튀’는 이미 예고된 것”이라며 “해외매각 철회가 먼저 결정돼야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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