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15 09:50

"문재인 정권 검찰 모습보면 민주주의 파괴 정권처럼 보여"

지난달 12일 자유한국당 입당식에 참석한 이재오 전 의원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이재오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관련 "구속영장은 발부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권 검찰이 하는 짓을 보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처럼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이 전 대통령이 할 말은 많지만 아끼겠다고 했다. 어떤 말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이 한두 가지겠냐. 청와대 행정관들부터 주변의 그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다가 조사하고 협박하고 그렇지 않았냐.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문재인 정권이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그런 민주적 정권인데 검찰이 하는 짓을 보면 이거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처럼 되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협박을 받은 사람이 있었냐'는 질문에 "있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시인 안 하면 당신 집어넣는다'든지 '이거 시인하면 내보내 준다'든지 이런 이야기들이 협박 아니겠냐"며 "들어갔다 온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핵심측근이 줄줄이 자백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분들의 말이라는 게 말밖에 없지 않냐. 그 사람들의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있냐"며 "다스의 경우, 주식회사의 주인이 되려면 주식이 있어야 한다. 본인이 주식이 하나도 없고 그동안에 배당 받은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그걸 주변의 진술, 정황 증거만 갖고 이게 당신 거다. 이렇게 짚어가는 게 표적수사고 정치보복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 전 의원은 진행자의 '측근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거짓말이 아닐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그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증거가 없는 것이다. 그 없는 걸 뒤집어 씌우니까 그게 정치보복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백준, 김희중, 원세훈 등이 왜 거짓말을 할까'하는 지적에 "언론인이 공정하게 하셔야지 그렇게 MB라는 전제를 해놓고 나한테 뒤집어 씌우듯이 말하면 되냐"고 진행자의 질문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김효재 전 정무수석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변호사 못 구할 정도로 지금 형편이 어렵다 '는 발언에 대해 "유명 로펌을 교섭했는데 그 로펌은 변호사비가 많지 않냐"며 "시간당 따지고 그러니까 많으니까 그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당시 지지자들의 모습이 안 보였다는 질문에 "저희들 스스로도 지지자를 동원하지 않았고 지지자들을 아침부터 나오라고 하기가 좀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망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어쨌든 전직 대통령인데 5년 동안에 한 나라를 맡았고 나라를 위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개인 비리로 엮여서 그것도 본인이 부인하는 비리 갖고 그것을 영장까지 취했다. 그럼 진짜 그건 정권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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