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배민구 기자
  • 입력 2018.03.15 11:18

[인터뷰] 이규민 안성시장 예비후보

이규민 안성시장 예비후보.<사진=뉴스웍스>

[뉴스웍스=배민구 기자]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일 안성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15일 현재 안성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8명으로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2명, 무소속 2명이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는 지난 2일 등록을 마친 우석제 안성시축협조합장과 이규민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9일 등록한 윤종군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12일 등록한 김보라 (전)경기도의원 등 모두 4명이다.

당내 예비후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14일 이규민 예비후보를 만나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예비후보는 “안성시 도시개발공사 설립을 통해 안성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겠다”며 “도시개발공사는 개발이익을 시민에게 환원하고 양질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안성시 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주장했는데 구체적 방안은.

▲ 안성은 구체적인 미래발전상이 없다. 미래상의 부재는 안성의 난개발을 낳았고 특징없는 도시, 점점 축소되는 변방의 이미지를 안성에 선사했다. 앞으로 중앙정부의 많은 권한이 지방정부로 이양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시개발을 주도할 컨트롤타워가 없다면 안성은 점점 더 쇠락할 수 밖에 없다.

향후 100년의 계획을 세우고 지역개발을 주도할 전문집행기구로서, 또 개발이익을 시민에게 환원하고 재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단으로서 도시개발공사가 있어야 한다. 도시개발공사는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구조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명품전원주택단지, 첨단 지식창조산업단지,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 등 특화되고 맞춤화한 개발단지 분양으로 흥행을 이루고 그것이 동시에 안성의 주력산업이 될 수 있도록 큰 틀을 짜겠다.

가장 중요한 점은 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얻어진 개발이익은 오직 시민을 위해 쓰일 거라는 점이다. 방만한 운영으로 세금낭비를 일삼는 공기업은 적폐다. 안성도시개발공사는 오직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기업으로서 운영될 것이다. 개발이익을 교육과 복지에 전면 투자하면 이는 이윽고 안성의 인구증가, 안성시민의 미래를 책임질 향후 100년의 밥그릇이 돼줄 것이다.


- 시장 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여러명이다. 당내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나

▲ 이번 지방선거는 경선이 본선이라고 얘기한다. 지난 2월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규민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당내 후보적합도는 물론, 한국당 후보와도 그렇다. 지난 2년간 쉬지 않고 부단히 지역에서 활동하고 시민들을 만난 결과라 여긴다. 민주당 경선은 당원 여론조사 50%, 일반시민 여론조사 50%로 이뤄진다. 안성의 민주당 당원이 아무리 적어도 3000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여론조사를 하면 안성의 경우 700~1000개의 표본을 본다. 당원이 수천 명이면 일반 여론조사와 크게 차이가 있을 것이라 보기 어렵다.

지난 국회의원선거 이후 나는 안성시민 2000여 명을 당원으로 입당시켰다. 더불어민주당 정치대학에서 1급 당 대표 포상도 받았고,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 당원 분들과 시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의 확실한 승리카드가 누구인지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


- 안성시의 대표적 현안 과제를 꼽는다면? 그리고 대안은.

▲ 현재 안성의 가장 큰 문제는 인구정체다.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인구정체를 겪는다는 것은 도시비전이 없다는 얘기다. 인근 도시의 팽창에 비한다면 안성시는 쇠퇴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나는 가장 큰 이유로 한쪽으로 쏠린 정치지향이라 생각한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24년 동안 안성은 제대로 된 지방정부의 정권교체를 이룬 적이 없다. 무소속 후보가 한 번 당선돼 1년 집권했을 뿐이다. 한쪽으로 쏠린 정치지향은 고인 물처럼 안성을 쇠퇴하게 했다. 무조건 표를 주는 유권자에게 정치인이 복무하겠는가? 유권자들이 표를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어야 그제야 지역을 위해, 시민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정치권의 생리인 것이다.

미래 비전 없음, 난개발, 인구정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큰 고리가 지방정부의 정권교체를 이루는 거라 여긴다. 아울러 높은 지지를 받으며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문재인정부에 발맞춰 움직일 지방정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으로의 지방정부 정권교체는 시대적 과제인 것이다.


- 지난 3일 안성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성황리에 치러졌다.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서 소회와 향후 위원회 계획은.

▲ 소녀상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지 몰랐다. 거리모금하면서 바라본 안성시민들은 보수적일 거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변화와 정의에 대한 갈급이 있어 보였다. 소녀상 건립은 그러한 욕구와 희망에 대한 뜨거운 결과물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건립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시민들의 깊은 신뢰를 얻어 더없이 뿌듯하다. 처음에 정말 세워질까 반신반의하던 분들도 있었지만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8개월 간 매주 2회 거리모금에 나서면서 믿음을 드렸다. 덕분에 계획보다 이르게 건립목표액을 달성했다. 47개 단체, 785명의 개인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고 제막식 행사엔 700여 명에 달하는 많은 시민이 오셨다. 행사가 1시간 반이 넘게 진행됐지만 대부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마지막 소녀상과의 사진촬영에 함께했다. 안성시민들께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일을 성사시켰다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안성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해산총회를 거쳐 해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밴드에 계시는 500여 시민들과 함께 소녀상지킴이 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건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우리에게 평화의 성지, 민주주의 교육공간, 시민의 새롭고 올곧은 역사를 기록한 공간으로 자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안성시 노령화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 노령화문제 또한 인구정체와 맞물려 있다.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노령화지수는 줄어들고 차츰 도시가 젊어진다. 안성에는 일자리가 안성에 있어도 거주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그 이유로는 교육과 문화, 소비에 취약한 환경이 거론된다. 거주인구를 늘이기 위해서는 취약한 점을 강점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3대 교육복지 정책의 실현, 지역화폐를 통한 3대 복지정책의 실현은 그래서 중요하다. 실제로 안성시민이 부담스러워하는 지출 순위도 보건의료비, 교육비 순이다. 무상급식, 무상교복, 수학여행비 지원을 통해 가계의 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2.5%수준인 안성시 교육예산을 5%로 대폭 올려 교육투자를 최대화하겠다. 아울러 청년배당, 무상산후조리, 초등생 치과진료부터 시작하는 무상의료를 통해 가계에 가처분소득을 늘이고, 지역화폐로 지급, 지역의 소비문화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안성의 노령화지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고 경기도 평균보다도 높다. 60세 이상이 24.8%에 달하니 어르신들의 행복지수가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됐다.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 시립요양원 건설, 경로당의 공동생활 가정화, 안성맞춤형 독거노인 모니터제도 등을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소득증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농업의 6차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체험, 관광에 이르기까지 융복합된 농산업을 지원하고, 어르신들을 고용하는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통한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면 노인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덧붙여 농민 월급제(수매가의 80%를 미리 월급으로 나눠 지급하는 제도)의 실시도 노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 본다.


- 지역사회를 위해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나.

▲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안성 삼죽면에서 태어났다. 시골 촌놈으로 성장했고 공부는 좀 해서 동국대를 나왔다. 대학시절엔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구속돼 1년 6개월의 형을 살았다. 이후 구로공단에서 노동자로 살기도 했지만 결국 대학을 졸업하고 귀향했다. 안성에서 내가 할 일이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그 생각처럼 농민으로도 살았고 선거기획일을 하기도 했고 또 지역언론사를 창립, 언론인으로도 살았다. 20년 가까이 지역언론사의 기자이며 대표로 활동했다. 언론인으로서의 나름 성과가 많다. 안성 변전소 싸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골프장 비리를 파헤쳐 국회의원 2명을 직을 상실하게 했다. 그 일로 김문수 전 도지사의 사과도 이끌어냈고, 허가나간 골프장을 허가 취소되게 했는데, 그건 전국 최초였다. 그런 과정에서 골프장업체 측에서 내게 480억대 손해배상소송을 걸기도 했지만 승소했다. 7년 가까이 1면에 골프장 기사를 실었는데 한국언론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란 소리를 들었다.

그런 일을 통해 나는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는 인간, 뇌물 받지 않는 괴상한 언론인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지금 내 정치의 모든 발판은 그 시절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내게 깊은 믿음을 가졌다. 나는 여럿이 함께 행복하고 싶다. 또 모두가 더불어 잘 살기를 희망한다. 그런 가치관처럼 지금껏 늘 약자를, 정의를, 공동체를 우선하는 삶, 그런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 끝으로 안성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지난 2년 간 시민들께 마음을 전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촛불집회에 빠짐없이 참여했고,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매일 거리인사를 지금과 똑같이 했다. 안성시민 1043명을 모아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고, 그 와중에 2천여 시민을 민주당 당원으로 입당시켰다. 지금도 매일 하루 6시간 거리에서 시민들께 인사드리고 있다. 반응이 매우 좋다. 저의 진심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거리 인사 하면서 오히려 힘을 받는다.

누가 안성의 진일보를 위해 늘 싸워왔고, 안성의 더불어민주당 외연확장을 위해 노력했는지, 당원 여러분과 시민 분들께서 잘 알아주시리라 믿는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에 기대, 뜬금없이 나타나 출마를 말하는 사람들을 시민들께서 좋게 보리라 여기지 않는다. 이규민은 흔들림 없이, 오직 시민들과 당원을 위해 바닥에서 열심히 뛸 것이다. 4월 초, 더불어민주당 안성시장 후보를 뽑는 경선이 있을 예정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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